김태환의원 ‘취중 소동’ 논란…떠나려는 열차 발로 차

  • 입력 2007년 6월 4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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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김태환(경북 구미을·사진) 의원이 경북 구미역에서 좌석을 옮겨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역무원에게 폭언을 하고 출발 직전 KTX 열차를 발로 차 출입문을 열게 한 뒤 탑승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물의를 빚고 있다.

3일 구미시 주민 전모(34·회사원) 씨에 따르면 김 의원은 1일 오후 9시 58분경 구미시 원평동 구미역 1층 플랫폼에서 서울행 KTX 열차를 타기 직전 남자 승무원에게 “함께 서울로 가는 한나라당 김성조 의원의 옆 자리로 좌석을 옮겨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이 역무원이 “열차 출발 시간이 임박해 좌석 이동이 어렵다”고 말하자 김 의원은 “국회의원에게 이럴 수 있느냐”며 거칠게 항의하는 등 2, 3분간 소동을 피웠다.

이 과정에서 한나라당 구미사무실 보좌관 A(49) 씨가 “취재진과 시민들이 보고 있다”며 만류하자 김 의원은 “이 시간에 기자가 왜 여기 있어. 기자 무서우면 국회의원 안 하면 될 것 아니냐”며 A 씨의 얼굴을 때리기도 했다고 당시 이를 목격한 주민 전 씨가 전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역무원이 좌석을 옮기기 어렵다고 해서 조금 짜증을 내고 A 씨를 야단친 적은 있지만 A 씨를 때리거나 열차를 발로 찬 사실은 전혀 없다”고 부인했으며 “저녁 식사 때 술을 마신 것은 사실이지만 취한 상태도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구미=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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