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지지모임 '결단 압박' 가속

  • 입력 2007년 4월 29일 15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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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전 총장의 자발적 지지모임이 정 전 총장의 조속한 정치참여를 견인하기 위한 압박강도를 배가하고 있다.

사실상 정 전 총장 지지를 선언한 '새로운 정책정당 추진을 위한 준비모임(새정추)'은 지난 22일 대전에서 대전·충남 결의대회를 가진데 이어 29일 오후 강원도 원주 가톨릭센터에서 지역 인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참석자들은 이 자리에서 "한국의 미래를 위해 국민 역량을 통합할 혁신적 중도노선의 새로운 정당이 필요하다"며 "새로운 정당은 국가혁신과 평화의 정체성을 명확히 하고 정책을 중심으로 대안을 생산해내야 한다"는 점에 공감을 표시했다.

새정추는 조만간 광주와 충북에서 결의대회를 가진 후 5월말까지 16개 시도에 준비모임을 발족하고 정 전 총장의 1학기 강의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는 5월말~6월초 신당창당 절차를 밟겠다는 일정표를 갖고 있다.

그러나 정작 정 전 총장은 이 모임이 자신의 의사와 무관하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모임의 중단을 요구하는 등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 실제 계획대로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정 전 총장은 24일 춘천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새정추 결성 움직임에 대해 "사전에 몰랐던 일"이라며 "정치선언 이전에 저의 선언을 이끌어내려고 한다는 점에서 만족스럽지 못하다. 안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새정추 관계자는 "우리는 기본적으로 정 전 총장이 정치참여를 거부하는 상황을 막고 대선주자로 나서는 결단을 촉구하기 위한 모임"이라며 정 전 총장의 부정적 시각에 대해 "뜻밖이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정 전 총장의 정치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정치권 내부의 움직임도 계속되고 있다.

대선주자 연석회의 성사를 추진 중인 열린우리당 정대철 상임고문은 11일에 이어 최근에도 정 전 총장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고문은 이 자리에서 "지금 상황은 꽃가마를 태우고 싶어도 그럴 수 없다"며 정 전 총장의 연석회의 참여와 정치 참여 시 지원 방안 등을 제시했다는 후문이다.

이와 관련해 열린우리당 정봉주 의원은 "정 전 총장이 주중 결론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 동교동계 전직 의원이 정 전 총장을 도와주고 있다"며 정 전 총장의 조기 결단을 촉구했다.

그러나 정 전 총장은 최근 "정치참여를 한다면 강의가 끝나는 5월말~6월초 이후에 선언하고, 안할 경우 그 이전에 얘기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한 바 있어 조기결단이 이뤄질지 예단히기는 힘든 상태이다.

이목희 의원을 중심으로 한 열린우리당내 개혁 성향의 초선모임 의원들은 28일 대선후보 원탁회의를 추진 중인 종교계 원로들을 만나 5월중 정 전 총장과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등 외부주자들까지 참여하는 원탁회의 출범을 위해 노력하자는 결의를 다졌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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