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순 외교 "남북정상회담 여건 안된다"

  • 입력 2007년 4월 12일 16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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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12일 "지금은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할 상황이 조성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송 장관은 이날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남북)정상회담을 하면 남북관계가 실질적으로 개선되고 한반도 비핵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볼 때 (추진)하는 게 맞다"면서 "특정한 시기를 염두에 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지금 상황이 조성됐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송 장관은 또 북미정상회담이나 남·북·미·중 4개국 정상회담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지금으로선 2.13 합의에 따른 북한의 초기단계 조치이행과 핵 불능화 진입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남북정상회담이나 북미정상회담 등을 논의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이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자신이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 재직 당시 노무현 대통령측근 안희정 씨의 대북 비선 접촉 사실을 알고 있었는 지를 묻는 한나라당 박진 의원의 질문에 "인지하지 못했다"고 부인한 뒤 "노 대통령도 말했지만 (비선 접촉의) 유용성을 확인해 본 것에 불과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밖에 2·13 합의에 따른 북한 초기단계 이행조치의 시한연장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으며 북한이 핵폐기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미국을 비롯한 어떤 나라도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고 그런 기초 위에서 북핵문제가 다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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