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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4월 11일 13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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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서 최초로 한나라당 지역구 지방의원이 탄생했다. 전남 신안군의회 황두남 의원이 지난 7일 한나라당에 입당한 것. 그는 지난해 5월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지만 같은 해 10월 탈당해 줄곧 무소속으로 지내왔다.
황 의원은 11일 동아닷컴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남북한도 화해의 물꼬를 트는 마당에 아직도 지역주의가 횡행해서야 되겠느냐”며 “지역주의를 끝내고 동서화합을 이루는 데 일조하고 싶어 입당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황 의원은 “호남은 민주당의 텃밭”이라는 지적에 대해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은 민주화를 이룬 성과는 있을지 몰라도 지금은 완전히 부패해버렸고, 국가 경영 능력도 없다는 게 만천하에 여실히 드러났다”며 “이 때문에 지역 정서가 많이 변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호남 지역 영향력에 대해서 “전혀 없다. 사라진 지 오래다”며 “예전엔 ‘김 선생님’이라고 부르며 깍듯이 대했지만 지금은 욕을 많이 한다. 지역발전을 가져다주지 못했기 때문에 반감과 분노가 더 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의원은 4.25 무안·신안 재보선에 DJ 차남 홍업 씨가 출마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홍업 씨는 여기서 태어나지도 않았다. 그런데도 DJ가 주민들에게 ‘내 아들을 따르라’고 하는 것은 독재보다 더 한 것”이라며 “지역을 볼모로 하는 정치는 이제 바뀌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 한나라당 강성만 후보, 민주당 김홍업 후보, 무소속 이재현 후보의 삼파전이 치열하게 펼치고 있다”며 “막판까지 가봐야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강 후보의 득표율을 올리는데 매진할 것”이라며 “그 동안 이 지역에선 한나라당에 대한 평가가 냉혹했던 게 사실이지만 이번 선거에선 강 후보가 20% 이상은 무난히 얻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나라당은 황 의원의 입당과 관련해 “호남지역에서 비례대표가 아닌 지역구 기초의원이 한나라당에 입당한 것은 1997년 말 창당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며 한껏 고무된 표정이다.
강재섭 대표는 “지금까지 호남 지역구에는 한나라당 국회의원과 지방의원이 한 명도 없었는데 이번에 무안·신안 재보선 과정에서 민주당 출신 의원이 입당했다”며 반색했다.
한편 민주당 소속 전 신안군의회 의원 고호길 씨를 비롯해 500여명의 신안 주민들도 황 의원과 함께 한나라당에 입당했다.
김승훈 동아닷컴 기자 h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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