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의 군지휘

  • 입력 2007년 3월 23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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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이 첨단 장비로 지휘체계를 갖추고 있다.

군은 군단급 훈련현장의 지휘소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본보 기자는 14일부터 21일까지 7박8일 동안 경기 이천시와 여주군 일대에서 장병 5만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펼쳐진 육군 군단급 FTX훈련에 동행 취재했다.

이 훈련은 비슷한 전력을 갖춘 2개 군단이 청군과 황군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실탄을 사용하지 않을 뿐, 실전과 유사했다.

경기 안성시에 구축된 육군 7군단 야외 지휘소의 핵심은 CASIC(정보종합분석실)이다. 언론에 처음 공개된 이 곳에는 2개씩 한조를 이룬 대형 TV가 좌우로 한조씩 설치되었고 가운데는 대형 프로젝터가 '북진C4I'라고 이름 붙여진 작전상황도를 한눈에 보여주고 있었다.

TV에는 적진인 2군단 주둔지역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는 무인정찰기(UAV)가 보내온 화면이 실시간으로 나왔다. 전문 분석가가 화면 속 적진의 무기와 인원을 판별해 그 정보를 지휘관들에게 곧바로 제공했다. 작전상황도에는 UAV 등 정보 수집 장비와 특수부대원이 보내온 적군 전투능력 수준과 위치, 아군의 전력과 배치가 표시되어 있다.

소대 단위까지 적군의 편제 위치가 표시되고 장비의 종류와 이동경로 등 첨단장비가 탐지해 낸 정보가 작전상황도에 기호로 표시된다.

포병이라면 보유한 대포의 종류와 수량, 전차부대의 경우도 종류와 수량 및 이동경로 등이 표시된다.

이 내용과 화면은 군단 예하 사단과 연대, 포병부대 등 주력 부대와도 실시간으로 공유돼 즉각적인 지휘를 가능하게 한다.

또 적진에 침투한 특수부대원들이 GPS와 특수 전송기 등 첨단장비를 통해 보내온 정보도 작전상황도에 고스란히 표시된다.

지휘관들은 첨단장비를 통해 실시간으로 적군의 화력과 이동경로를 파악해 그에 상응하는 아군의 장비와 병력을 배치하는 방식으로 부대를 지휘하고 있었다.

훈련에 참가한 육군 9사단 백마부대의 지휘소도 군단이나 연대 등과 같은 군사용 프로그램을 대형화면에 띄워놓고 작전을 펼쳤다.

사단 지휘소에는 사단장과 참모장을 비롯해 정보, 작전, 인사, 군수 등 주요 영관급 참모들이 한자리에서 전황을 보여주는 첨단장비를 보며 전투를 지휘하고 있었다.

사단장은 상급부대장인 군단장이나 예하부대장인 연대장들과 수시로 화상회의를 하며 훈련을 지휘하고 정보를 교환했다.

지휘관들이 같은 내용의 작전상황도를 보며 대화를 하기 때문에 혼선 없이 빠르고 정확하게 전투지침이 전달돼 효과적이라는 게 군의 설명이다.

9사단장 김춘수 소장은 "첨단장비를 갖추고 있어 아군과 적군의 전투력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각급 지휘관들이 빠르고 명확하게 지시를 내릴 수 있어 훈련은 물론 전투에서도 승리하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여주이천=이동영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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