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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3월 20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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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 인터넷 홈페이지 등의 손 전 지사 탈당선언 관련 기사에는 ‘한나라당 대선주자로서 국민에게 했던 약속을 스스로 저버린 명분 없는 탈당’이라는 비판 댓글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손 전 지사는 그동안 “한나라당 안에서 변화를 일으켜 새로운 한나라당을 만들겠다”고 공언해 왔다.
손 전 지사는 이날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로운 정치질서 창조의 길에 저를 던지고자 한다”며 “낡은 수구와 무능한 좌파의 질곡을 깨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새 길을 창조하기 위해 한나라당을 떠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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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금의 한나라당은 군정의 잔당들과 개발독재 시대의 잔재들이 버젓이 주인 행세를 하고 있으며 변화를 위한 고통을 거부하고 통합과 상생의 길을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새로운 창조를 위해 나 자신을 버리고 어떤 돌팔매도 감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미래 평화 통합의 시대를 경영할 창조적 주도세력을 만드는 데 나 자신을 던질 것”이라며 “대한민국 드림팀을 만드는 데 기꺼이 한 알의 밀알이 되겠다. (중도 개혁 신당을 추진하는 386인사들의 모임인) ‘전진 코리아’도 충분히 그런 정치세력의 일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은 교육에 대한 훌륭한 비전과 경영 능력을 보여 줬고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은 미래산업의 상징으로 이런 분들이 대한민국 선진화와 미래를 향해 중요한 힘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이들과의 연대 추진 의사를 내비쳤다.
손 전 지사의 탈당이 한나라당이 독주하던 대선 구도에 어느 정도의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이날까지 한나라당에서 손 전 지사를 따라 동반 탈당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현역 의원이나 원외 당원협의회위원장은 없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한나라당은 손 전 지사가 당의 끝없는 반성, 시대 요청에 부응한 자기 혁신의 노력을 폄훼하지 말고 당의 경선과정에 참여해 정권교체를 이루는 데 큰 역할을 해 줄 것을 다시 한 번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손 전 지사가 (경선 시기 및 방법에 대해) 당에 의견을 제시할 시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탈당의) 주된 이유는 아닐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표는 “한나라당은 그동안 굉장히 많이 변했는데 사정을 잘 모르고 계신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김형탁 대변인은 “손 전 지사의 행보에서는 한나라당 경선에서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 이외에 어떠한 합리적인 기준도 발견할 수 없다”며 “우리 국민은 언제까지 ‘철새의 도박’을 지켜봐야 하느냐”고 비판했다.
반면 열린우리당 최재성 대변인은 “손학규식 정치가 한나라당에서 받아들여지지 못한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통합신당추진모임 양형일 대변인도 “손 전 지사의 결단을 높이 평가한다”고 환영했고, 민주당 이상열 대변인은 “손 전 지사가 중도개혁세력 대통합과 새 정치질서 형성에 힘을 보태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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