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 영어마을 ‘가물가물’…예산 없어 차질

  • 입력 2007년 3월 15일 06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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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영어마을 조성 사업이 민간 사업자를 찾지 못하거나 예산 문제로 차질을 빚고 있다.

금정구청이 2006년 3월 개장 목표로 금정구 남산동 옛 예비군훈련장 3만9000여 평에 조성할 예정이던 영어마을은 아직 착공조차 못했다.

이곳에는 도서관과 실습실을 갖춘 교육 공간과 공항, 서점, 버스터미널 등 가상 영어 체험시설이 들어서고 예상 사업비 350억 원은 민간 자본을 활용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2005년 11월 금정구와 투자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기로 했던 민간투자 사업자인 현대산업개발 측이 “수익성이 없다”며 포기 의사를 밝힌 뒤 아직 마땅한 투자자를 찾지 못했다. 현재 2, 3개 건설사로 이뤄진 컨소시엄이 투자 의사를 밝히고 있으나 구체적인 투자계획서 등이 없어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

금정구청 관계자는 “접촉 중인 컨소시엄과 MOU를 체결한 뒤 내년 중순 착공에 들어가도 빨라야 2009년경 완공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운대교육청이 폐교된 기장군 일광초교 학리분교에 조성할 계획이던 소규모 영어마을(영어학습 체험센터) 역시 사업 추진이 불투명하다.

교육청은 올해 3월 개장 목표로 이곳에 기차역과 매표소, 슈퍼마켓 등을 꾸며 놓고 수준별 영어체험학습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사업비 5억∼20억 원을 확보하지 못해 이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기장군청이나 해운대구청의 예산 지원이 없으면 사업을 백지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시가 부전동 옛 개성중학교 자리에 조성할 영어마을인 ‘글로벌 빌리지’도 민간사업자 투자방식에서 부산시의 자체 사업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예산 확보가 늦어져 당초 계획(2007년 9월)보다 늦어진 내년 5월경 완공될 것으로 보인다.

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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