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지도부 '박근혜-이명박 화해' 중재

  • 입력 2007년 2월 23일 11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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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양대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치열한 '검증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당 지도부가 화해 중재에 나섰다.

양측의 갈등을 방치했다가는 당이 분열될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 직접 '화해의 메신저'를 자처하고 나선 것.

지도부는 우선 '이명박 도덕성 기자회견'으로 검증논란을 촉발한 정인봉 변호사에 대한 징계 문제를 23일 중 매듭 짓고 양측의 화해약속을 받는다는 방침을 세웠다.

특히 당 윤리위에서는 양 캠프의 '화해성명' 발표를 주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리위는 이를 위해 애초 정 변호사에 대한 출당조치까지 검토했으나 징계수위를 대폭 낮추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핵심 당직자는 "양측 모두 잘못한 부분이 있는 만큼 서로 사과하고 한 발짝씩 양보했으면 좋겠다"면서 "당은 21일 '팬클럽 간 비방자제 합의', 현재 추진 중인 '캠프 공동 화해성명 발표', 25일 '지도부-대선주자 간담회' 등 3단계 수습책을 통해 두 주자의 화해를 이끌어 낼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양측이 이미 감정이 상할 대로 상한 상태여서 화해성명을 이끌어내기도 힘들 뿐만 아니라 설령 화해성명을 낸다고 해도 별다른 의미가 없을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어차피 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검증문제를 둘러싼 양측의 감정 싸움은 격화일로를 걸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에서다.

한 초선의원은 "속은 그렇지 않은 데 겉으로 화해성명만 낸다고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며 평가절하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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