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걱정’…“활력소” 기대 반-“입지 축소” 우려 반

  • 입력 2007년 2월 23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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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의 열린우리당 탈당 및 한명숙 국무총리의 당 복귀에 대한 여권 대선주자들의 생각이 꽤 복잡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동영 김근태 전 의장은 노 대통령의 탈당을 공개적으로 요구한 적이 없지만 “당의 진로 문제는 당에 맡겨 달라”며 내심 노 대통령이 스스로 당적을 정리해 주기를 바라는 듯한 태도를 보여 왔다.

노 대통령 아래에서 장관을 지낸 두 사람은 그동안 대통령에 대한 태도를 어떻게 갖고 갈지 고민해 온 게 사실이다. 향후 대통령 선거를 생각하면 대통령과 차별화하는 것이 불가피하나 이 경우 자칫 ‘의리 없다’는 비판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노 대통령의 탈당은 두 사람에게는 운신의 폭을 넓혀 주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두 사람이 갑자기 힘을 얻을 것 같지는 않다. 두 사람이 대통령 후보감으론 ‘뭔가 부족하다’는 당내 분위기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 일부에서는 대통령의 탈당으로 대선주자급 외부 인사의 영입 작업이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가 있다. 하지만 대통령이 탈당했다고 대통령의 색채가 하루아침에 탈색되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외부 영입 또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다만 잠재적 대선주자로 분류되는 한 총리의 당 복귀는 주목할 필요가 있을 듯하다. 당내에선 열린우리당을 중심으로 질서 있는 통합신당 추진을 주장해 온 세력들이 한 총리를 정점으로 뭉칠 공산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경우 정동영 김근태 전 의장의 당내 입지가 좁아지면서 곤혹스러운 상황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분석도 있지만 거꾸로 3자 간의 경쟁으로 당에 활력이 돌 것이라는 얘기도 만만치 않다. 민병두 의원은 “한 총리가 당으로 복귀해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 경우 넝쿨처럼 기존 대선주자들과 서로 감싸며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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