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서울시장 "웬만한 건 웃음으로 대신"

  • 입력 2007년 2월 20일 11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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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전 서울시장은 20일 최근 자신을 둘러싼 검증 논란과 관련해 "웬만한 것은 웃음으로 대신하겠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 양재동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고 있는 시각장애인 체험 전시회인 '어둠속의 체험'을 관람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검증 논란에) 대응하지 않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이번 설 연휴에 지방에 갔다 왔는데 많은 사람들이 한나라당 걱정을 많이 하더라"면서 "선의의 경쟁을 하다 보면 다소 잡음이 있을 수 있지만 화합해서 정권교체를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이어 "최근의 문제는 강재섭 대표를 중심으로 당에서 잘 처리하고 있다"면서 "당이 잘 대처를 하고 있으니까 후보들은 화합해서 국민을 실망시키지 않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특히 당내 대권 라이벌인 박근혜 전 대표가 전날 미국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어거지도 네거티브'라고 말한 데 대해 "그것은 국민이 판단한다. (그런 말에 대해) 일일이 해석하기보다는 잘하자는 선의로 받아들이겠다"며 정면 대응을 피했다.

그는 자신의 비서 출신인 김유찬 씨가 지난주 기자회견을 통해 15대 총선 당시 위증교사, 살해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캠프에서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실무진에서 그런 이야기가 나올 수 있겠지만 나는 근본적으로 화합하자는 것"이라며 "국민여론과 민심이 그렇다"고 덧붙였다.

이 전 시장이 박 전 대표 캠프의 법률특보를 맡았던 정인봉 변호사와 김유찬 씨의 잇단 기자회견 이후 직접 '검증 논란'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일단 '무대응 전략'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 측근은 "이 전 시장이 이날 시각장애인 체험을 하게 된 것은 공연기획자의 초청도 있었지만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서로 도와야 잘 살아갈 수 있다는 의미를 보여주기 위한 취지도 있다"고 전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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