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2006년 세계 최악의 독재자 2위"

  • 입력 2007년 2월 11일 17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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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초 전년도 최악의 독재자를 선정해 발표해온 미국 주간지 '퍼레이드'지가 10일 '2006년 세계 최악의 독재자' 2위로 김정일(사진) 북한 국방위원장을 꼽았다.

미국 주요 신문의 주말판용으로 배포돼 발행부수가 3700만부에 달하는 이 잡지는 국제 인권단체들의 보고서를 토대로 순위를 매겨왔다. 김 위원장은 2003, 2004년 초 발표에서 연거푸 1위를 하다 2005년부터는 20만 명을 넘게 숨진 수단 학살사태의 책임자 오마르 알 바시르 수단 대통령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퍼레이드지는 김 위원장을 2위로 선정한 이유를 "핵무기 실험을 했기 때문이 아니라 인권 탄압 때문"이라고 밝히며 "김 위원장은 별종이거나 우스꽝스러운 인물로 묘사돼 왔지만 실제론 아버지로부터 후계자 훈련을 받아 세상물정에 밝고 교활한 정치인"이라고 전했다.

이 잡지는 또 "북한은 공산주의 국가이지만 김일성 부자의 실제 통치모델은 중앙집권과 가부장제에 근거한 옛 유교주의"라고 설명했다.

최악의 독재자 3위는 간음한 여자를 돌로 쳐 죽이고 동성애자를 교수형에 처하는 등 인권탄압이 여전한 이란의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3위)가 선정됐다. 4위는 중국의 무분별한 사형집행 등을 이유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꼽혔다.

워싱턴=이기홍특파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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