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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2월 1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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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정체성 강화를 위해 색깔 논쟁을 강화해야 한다.”(유석춘 참정치운동본부 공동본부장)
“이념의 정체성을 강요하기보다는 아우르기를 해야 한다.”(박형준 의원)
한나라당 참정치운동본부 주최로 31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한나라당의 정체성과 대선전략’ 세미나에서 토론자들은 대선 승리를 위한 당의 정체성과 외연 확대를 놓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유 본부장은 보수성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친북좌파와 다를 바 없는 행태를 보이는 한나라당 내 열린우리당 2중대 의원들을 용인한다면 2007년 대선에서 우리가 가진 최고의 무기인 보수성이 안으로부터 녹슬어 버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본부장은 특히 “한나라당의 이념에 반하는 고진화 의원을 비롯한 열린우리당 2중대 세력을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돈 중앙대 교수는 “강재섭 대표는 국회에서 비핵 반전 평화를 강조하는 연설을 하더니 이후 아예 ‘비핵 반전 평화’를 한나라당의 로고로 채택했다”면서 “이런 용어는 좌익세력들이 사용하는 것으로 한나라당이 민주노동당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지금 한나라당의 근본적인 문제는 하나로 묶는 정체성을 상실했다는 것”이라며 “보수세력들이 더는 한나라당을 믿을 수 없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박 의원은 “한나라당이 꼭 흰 쌀밥이 될 필요는 없으며, 보리쌀이 섞여 있어도 정체성을 잃지 않을 수 있다고 본다”며 이념의 스펙트럼을 넘어 ‘아우르기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맞섰다.
박 의원은 “1987년 대선에서 노태우 당시 후보는 보통사람으로, 1992년에는 3당 통합으로, 1997년에는 DJP연합으로 대선에서 승리를 했는데 이것이 모두 아우르기 전략”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은 자유주의 국민정당으로 토론, 사상, 정책의 자유가 인정돼야 한다”면서 “실용주의로 가는 것이 대선 필승의 전략”이라고 말했다.
김형준 국민대 교수는 “한나라당의 핵심적 지지계층 가치를 계속 강조하는 것은 ‘집토끼론’으로 얼마나 더 많은 표를 얻겠느냐”며 “실제 조사를 해 보면 중도가 강화되고 있어 중도층이 변화를 지향하고 있다는 점을 한나라당은 명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고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자신을 열린우리당 2중대에 비유한 유 본부장의 사과와 사퇴를 요구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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