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빅3 합계 72%… 黨지지도 48%보다 높아

  • 입력 2007년 2월 1일 02시 59분


본보가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지난달 30일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대한 대선주자 선호도는 열린우리당 지지자들 중에서도 가장 높게 나타났다.

범여권 대선후보 선호도에선 선두를 달리던 고건 전 국무총리의 불출마 선언이 상대적으로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전 시장 모든 연령 직업에서 1위=대선주자 선호도 1, 2위를 달리는 이 전 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다른 지역보다 수도권에서 가장 큰 격차를 보였다.

서울의 경우 이 전 시장은 54.9%, 박 전 대표는 15.4%로 이 전 시장이 39.5%포인트 높았으며 인천·경기지역의 선호도 격차도 29.5%포인트였다.

이 전 시장에 대한 대선주자 선호도는 열린우리당 지지자 중에서도 1위(35.9%)였고, 그 다음이 정 전 의장(12.6%) 손학규 전 경기지사(8.1%) 박 전 대표(6.7%) 순이었다. 이 전 시장은 또 모든 연령대에서 박 전 대표에 앞섰다.

직업별로도 이 전 시장은 박 전 대표보다 모두 앞섰으나 상대적으로 이 전 시장은 화이트칼라(52.3%)와 학생(51.5%), 박 전 대표는 주부(22.6%)층에서 강세를 보였다.

자신의 이념 성향을 ‘진보’라고 한 응답자 가운데서도 47.3%가 이 전 시장을 선호했으며 12.9%는 박 전 대표, 8.5%는 손 전 지사를 꼽아 모두 범여권 주자에 대한 선호를 앞섰다.

한나라당 ‘빅3’의 지지율 합계는 72.2%로 당 지지도(48.3%)보다 23.9%포인트 높았으나 범여권 주자들의 지지율 합계는 10%에도 못 미쳐 열린우리당 지지율(12.3%)을 밑돌았다.

▽고건 전 총리 불출마로 정 전 의장 유리해져=‘한나라당 대선후보로 누가 낫겠냐’는 선호도 조사에서 이 전 시장은 신년여론조사(48.1%)에 비해 3.7%포인트 오른 51.8%였다. 특히 한나라당 지지자의 이 전 시장 선호도는 같은 기간 49.8%에서 55.1%로 5.3%포인트 올랐다.

반면 박 전 대표에 대한 한나라당 지지자들의 후보 선호도는 31.2%에서 32.7%로 별 변화가 없었다.

범여권 대선후보 선호도는 정 전 의장(14.1%) 강금실 전 법무장관(11.8%) 한명숙 총리(9.6%)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6.0%) 순이었다. 신년여론조사에서는 고 전 총리(32.7%) 강 전 장관(11.3%) 정 전 의장(6.3%) 순이었으나 고 전 총리 불출마 선언 후 정 전 의장이 1위로 올라섰다.

신년여론조사 때 범여권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11.3%로 2위였던 강 전 장관은 고 전 총리가 불출마 선언을 한 다음 실시한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11.8%로 비슷했다.

정 전 의장은 특히 열린우리당 지지층의 대선후보 선호도가 11.2%에서 23.5%로 2배가량 뛰었다. 고 전 총리를 지지했던 열린우리당 지지자들이 정 전 의장 쪽으로 많이 옮아간 것으로 분석된다.

고 전 총리 불출마 선언 이후 범여권 지지 후보를 밝히지 않은 응답자가 늘었다. 범여권 대선주자 선호도를 묻는 질문에 신년여론조사 때 31.4%였던 ‘없음·모름·무응답’이 이번 조사에서 43.7%로 증가했다.

한편 선호하는 대선주자를 바꿀 가능성은 ‘있다’(52.2%)가 ‘없다’(41.5%)보다 10%포인트가량 높았다. 이 전 시장 지지자 가운데는 45.8%가 ‘바꿀 가능성이 있다’고 했으나 박 전 대표와 손 전 지사, 정 전 의장 지지자들은 ‘바꿀 수 있다’는 응답이 50%를 넘어 이 전 시장 지지자의 결집력이 상대적으로 탄탄하게 나타났다.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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