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화해위 “이수근 위장 간첩사건, 중정서 조작한것”

  • 입력 2007년 1월 17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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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말 당시 중앙정보부(중정)가 발표한 ‘이수근 간첩 사건’은 조작이었다는 결정이 나왔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16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사 부사장 이수근 씨가 위장 귀순 후 국가기밀을 북에 누설하고 한국을 탈출한 혐의로 처형된 사건이 중정에 의해 조작됐다는 진실규명 결정을 내렸다.

위원회에 따르면 중정 직원들도 이 씨가 간첩이 아니라고 증언하고 있고 간첩에게 필수적인 난수표, 암호명도 없었으며 중정 직원들의 감시를 받는 상황에서 독자적인 외부 활동을 하기 힘든 상황이어서 간첩 활동을 했다고 보기 힘들다는 것. 북한 조선중앙통신사 부사장이자 김일성 주석의 수행기자 출신인 이 씨는 1967년 3월 판문점으로 귀순해 대대적인 환영을 받았으며, 대학교수와 결혼하고 중정 판단관으로 채용되는 등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이 씨는 1969년 1월 위조여권으로 한국을 탈출했다 4일 만에 베트남에서 중정 요원에게 체포됐으며 위장 귀순한 이중간첩이라는 혐의를 받고 국가보안법과 반공법 위반죄 등으로 그해 7월 사형당했다. 2003년에는 이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이중간첩’이 개봉되기도 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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