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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1월 10일 02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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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미국 정부와 언론은 북한이 진짜 화폐를 찍을 때 쓰는 요판 인쇄기로 정교하게 위조한 50달러 및 100달러짜리 지폐인 이른바 ‘슈퍼노트’를 제조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또 북한이 ‘슈퍼노트’를 미사일과 핵무기 개발 자금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하면서 이 문제를 북한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이용해 왔다.
그러나 이 신문의 보도는 이 같은 주장을 완전히 뒤엎는다.
이 신문에서 30년간 일해 온 경제기자이자 위폐 분야에 해박한 폰 클라우스 벤더 기자는 각국 위조지폐 전문가들을 광범위하게 인터뷰해 “슈퍼노트는 CIA가 의회 승인 없이 진행되는 비밀 특수공작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찍어 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심지어 이 신문은 고도의 보안조치가 필요한 인쇄기 제조업체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CIA가 워싱턴 근교의 비밀 인쇄 시설에서 슈퍼노트를 찍고 있다고 지목했다. 정교한 슈퍼노트가 20년간 유통돼 왔으나 범인이 밝혀지지 않은 것도 배후에 국가가 개입했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이 신문의 주장이다.
이 신문은 지난해 7월 국제형사경찰기구인 인터폴이 슈퍼노트 문제를 논의하는 회의를 열었으나 대다수 참석자가 북한을 위폐 제조국으로 지목한 미국 대표의 발언에 의문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부시 행정부는 북한판 슈퍼노트에 대한 ‘명백한 증거’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보안을 구실로 공개하기를 거부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이라크 대량살상무기의 존재에 대해서도 명백한 증거가 있다고 했지만 나중에 거짓으로 밝혀졌다고 꼬집었다.
이 신문은 북한이 가난한 나라여서 그처럼 정교한 위폐 제조 기술이 없을 뿐 아니라 북한 화폐의 인쇄 수준도 슈퍼노트 수준을 따라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평가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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