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언론사 신년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를 기록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이날 하루 동안 행주산성 남산 북한산 등 서울 일원의 산 3곳을 번갈아 오르며 고삐를 바짝 죄었다. 그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국민이 박탈감과 위기감을 느끼면서 뭔가 이룰 수 있는 사람에 대해 기대를 거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이른 새벽 측근들과 행주산성에 올라 해맞이를 한 뒤 내려오다가 한 팬클럽 회원에게서 정해년을 상징하는 새끼 돼지 한 마리를 선물로 받기도 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이날 당 지도부와 함께 서울 동작구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았다. 그는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묘소에서 길게 묵념을 한 뒤 “(부모님께) 흔들리는 나라를 반드시 바로잡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박 전 대표가 이제부터 대선 예비 주자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것”이라며 “최근 여론조사 결과가 썩 좋은 것은 아니나 상황은 곧 달라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이날 지지자 200여 명과 함께 인천 강화도 마니산 참성단에 올랐다. 그는 “위대한 대한민국 건설을 위해 승리의 믿음을 갖고 함께 시작하자”며 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청년들이 좋은 직장에서 마음껏 일할 수 있는 일자리가 있는 대한민국, 월급을 저축해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손 전 지사는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고 김영삼 전 대통령 자택을 방문했다.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은 당 단배식에 참석하고 국립서울현충원 및 국립4·19민주묘지 참배, 김대중 전 대통령 방문 등 당의 공식행사로 새해 첫날을 보냈다. 김 의장은 단배식에서 “국화꽃이 피는 가을이 오면 우리가 새로운 희망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경북 포항시 포스코의 용광로 작업장을 찾아 “우리 사회의 갈등과 반목을 용광로에 녹여 새로운 국민의 희망을 만드는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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