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부 '성매매 캠페인' 국제 망신

  • 입력 2006년 12월 27일 18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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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가족부가 벌였던 '성매매 예방캠페인'이 주요 외신에 보도되면서 국제적 망신을 당했다.

여성가족부 장하진 장관은 27일 기자간담회에서 "건전한 회식문화를 통해 성매매를 예방하고 사회적 인식을 높이자는 취지였지만 방법이 서툴렀다"고 밝혔다.

CNN BBC AP AFP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26일(현지시각) "한국에서는 남성이 성매매를 하지 않으면 정부가 돈을 지원한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BBC 방송 인터넷판은 '한국 정부, 섹스 안하면 현금 지원(S Koreans offered cash for no sex)'이란 제목의 기사를 올렸다. 이 기사는 '가장 많이 읽힌 뉴스' 수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 기사는 '한국에는 100만 명을 넘는 사람들이 성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CNN은 로이터통신을 인용한 기사를 웹사이트에 게재하며 '한국정부 : 영화를 봐, 성매매 말고(S.Korea: See movie, not prostitute)'라는 제목을 붙였다.

이밖에 미국의 ABC방송, 폭스뉴스, 호주의 시드니 모닝 헤럴드 등도 로이터 등 통신 기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장 장관은 "상금을 현금으로 지급하겠다고 한 것과 남성들을 잠재적인 성구매자로 전제한 것, 두 가지 면에서 이벤트는 잘못됐다"면서 "현금으로 지급된 상금은 360만 원뿐이고 나머지는 광고비 등 캠페인 홍보비로 지출됐는데 비난이 너무 과장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캠페인 참여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시상을 취소할까 고민하기도 했지만 부서에 대한 신뢰문제도 있고 건전한 회식문화 조성이라는 뜻도 살릴 겸 상금을 문화상품권으로 대체하기로 했다"면서 "더 좋은 제안이 있다면 수용할 의향도 있다"고 말했다.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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