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모스크바의 외교소식통들은 “강 부상이 8일 북한대사관 승용차를 타고 모스크바 시내 타간스카야 거리에 있는 환경기술원자력감독처 사무실을 찾아가 풀리콥스키 장관을 만났다”고 말했다.
2000년부터 2004년까지 러시아 극동관구 대통령전권대표였던 풀리콥스키 장관은 2001년 8월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당시 24일간 동행했던 인물. 그는 수시로 김 위원장의 초대를 받아왔다.
그는 지난해 10월에도 북한을 두 번 방문해 백화원초대소에서 김 위원장의 영접을 받았다. 김 위원장은 그때 풀리콥스키 장관의 생일 축배를 제의하기도 했다고 당시 러시아 언론들은 보도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강 부상이 김 위원장의 특사 역할을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회동에서 북-러 친선 관계 이외에도 김 위원장의 방러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강 부상은 크렘린 행정실 산하 중앙클리닉 병원에서 백내장 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병원 관계자는 기자에게 “강 부상은 사전 예약을 통해 진료를 받은 뒤 입원하지 않고 곧바로 병원을 떠났다”고 설명했다.
병원의 또 다른 관계자는 “강 부상의 증세는 한쪽 눈 수정체가 회백색으로 흐려지는 백내장이지만 증세가 그리 심하지 않아 레이저로 간단하게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강 부상이 진료를 받은 병원은 러시아 고위 관료들이 많이 찾아와 ‘크렘린 병원’이라고도 불린다.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도 이 병원에서 심장수술을 받았다.
강 부상의 평양 귀환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모스크바=정위용 특파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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