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강석주, 親김정일 인사 만나 김정일 訪러문제 논의 한듯

  • 입력 2006년 11월 14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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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한 강석주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절친한 사이인 콘스탄틴 풀리콥스키 러시아 환경기술원자력감독처 장관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모스크바의 외교소식통들은 “강 부상이 8일 북한대사관 승용차를 타고 모스크바 시내 타간스카야 거리에 있는 환경기술원자력감독처 사무실을 찾아가 풀리콥스키 장관을 만났다”고 말했다.

2000년부터 2004년까지 러시아 극동관구 대통령전권대표였던 풀리콥스키 장관은 2001년 8월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당시 24일간 동행했던 인물. 그는 수시로 김 위원장의 초대를 받아왔다.

그는 지난해 10월에도 북한을 두 번 방문해 백화원초대소에서 김 위원장의 영접을 받았다. 김 위원장은 그때 풀리콥스키 장관의 생일 축배를 제의하기도 했다고 당시 러시아 언론들은 보도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강 부상이 김 위원장의 특사 역할을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회동에서 북-러 친선 관계 이외에도 김 위원장의 방러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강 부상은 크렘린 행정실 산하 중앙클리닉 병원에서 백내장 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병원 관계자는 기자에게 “강 부상은 사전 예약을 통해 진료를 받은 뒤 입원하지 않고 곧바로 병원을 떠났다”고 설명했다.

병원의 또 다른 관계자는 “강 부상의 증세는 한쪽 눈 수정체가 회백색으로 흐려지는 백내장이지만 증세가 그리 심하지 않아 레이저로 간단하게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강 부상이 진료를 받은 병원은 러시아 고위 관료들이 많이 찾아와 ‘크렘린 병원’이라고도 불린다.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도 이 병원에서 심장수술을 받았다.

강 부상의 평양 귀환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모스크바=정위용 특파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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