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심회 포섭때 가명·은어 사용

  • 입력 2006년 10월 31일 14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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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공작원과 접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일심회 회원들이 새 회원을 포섭할 때 본명이 아닌 가명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공안당국에 따르면 고정간첩 혐의를 받고 있는 장민호 씨에게 포섭된 것으로 알려진 손정목 씨가 2003년 최기영 민주노동당 사무부총장에게 접근할 때 본명이 아닌 `손낙호' 또는 `손낙고'라는 이름을 사용했다.

최 사무부총장은 변호인에게 "2~3년 전 박모 기획위원장 시절 정보통신 부문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고 해서 손낙고라는 인물을 소개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손씨와 한 달에 한 번 정도 술 한잔씩 하곤 했다"면서도 "학원을 경영한다는 정도는 알았지만 어느 대학을 나왔는지는 체포된 뒤에야 알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안당국은 의례적인 만남에서 손씨가 굳이 가명을 사용할 이유가 없다는 점, 한 달에 한번씩 만나 술을 마시는 사이인데도 어느 대학 출신인지도 모르는 점에서 최씨의 주장에 신빙성이 다소 떨어진다고 보고, 정확히 경위를 파악중이다.

이들은 또 지령과 보고문을 주고 받을 때 외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은어를 쓴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노동당을 `민회사', 열린우리당을 `우회사', 한나라당을 `나회사'로 각각 표기했다. 서로 부를 때도 `최사장', `장사장' 등으로 불렀다.

이들은 정보기술(IT)업체나 학원, 영어교재 회사 등을 실제 운영하고 있어 편의상 사장 호칭을 쓴 것으로 보이며 조선노동당은 `우리당'으로 `좌파세력'은 `좌회사', 통일전선체는 `통회사'등으로 표현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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