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 북한 공연대가, 편당 최대 100만달러 지급"

  • 입력 2006년 10월 24일 11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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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방송사들이 2003년 이후 북한에서 진행한 공연과 방송 프로그램 제작의 대가로 한편에 최대 100만 달러(약 10억원)를 지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통일외교통상위 소속 한나라당 권영세 의원은 24일 통일부 제출자료를 분석하고 관련자료를 열람한 결과 "2003년 이후 승인된 국내 방송사의 대북협력사업은 모두 10건"이라며 "이 가운데 2003년 7월 '평양노래자랑' 공동제작 시 KBS는 북한에 100만 달러를 지급했고 지난해 5월 '조용필 평양공연'의 경우도 SBS는 북한에 100만 달러를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이어 "'경협현장을 가다' 제작(KBS·2003), '북녘의 음식' 제작(MBC·2004), 다큐멘터리 '고구려는 살아있다' 제작(KBS.2004), 개성 및 개성공단 취재 보도(MBC·2005) 등을 위해서도 방송사들은 북측에 각각 50만~80만 달러를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지난해 9월 한국관광공사에서 열린 남북관광자문위원회 회의 당시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민예총) 고위 임원은 '(지상파) 방송 3사가 지원 규모를 너무 키워버려 케이블TV나 EBS는 북측과 접촉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경쟁에 대한 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고 권 의원은 밝혔다.

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 간부도 '이벤트 개최를 위해 북측에 거액을 지원하다 보니 북한은 경협 사업에 대한 관심이 적어졌다. 삼성이 TV 한 대를 임가공 하는데 7달러를 지불, 북한이 1년에 2만대 생산해야 연간 14만 달러를 버는데 무슨 공연 한 번이면 100만 달러씩 지불하니 협상이 안된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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