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자금 125억 마카오 北계좌 송금…한은 국감서 밝혀

  • 입력 2006년 10월 24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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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 소재 방코델타아시아(BDA)은행의 북한 계좌에 2001년부터 지난해 9월 계좌 동결 직전까지 한국 자금 1300만 달러(약 125억 원)가 흘러들어간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은행은 23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최경환 의원이 1998년 이후 BDA은행 북한 계좌로 송금된 국내 자금이 얼마인지를 묻는 질의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면자료를 제출했다.

그러나 한은은 누가 북한에 돈을 보냈는지는 외환거래법 제22조 비밀 보장 규정에 따라 밝히지 않았다. 또 남북 경협이 본격화된 1998년부터 2000년까지 BDA은행 북한 계좌로 보내진 국내 자금은 파악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국내외 금융권에서는 한은이 외환전산망을 본격적으로 가동한 2001년 이전에도 대북 송금이 많았던 만큼 BDA은행 북한 계좌로 흘러들어간 실제 국내 자금 규모가 훨씬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BDA은행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마약이나 위조지폐 거래를 통해 벌어들인 불법 자금을 돈세탁하기 위해 계좌를 개설한 것으로 지목한 은행이다.

지난해 9월 마카오 금융 당국은 미국 재무부가 BDA은행을 돈세탁 우려 대상으로 지정한 뒤 이 은행에 예치된 2400만 달러의 북한 자금을 동결한 바 있다.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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