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前총장 “난 대통령감 못돼… 이름 거론 말라”

  • 입력 2006년 9월 29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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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답형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대통령감이 못 됩니다. 그래서 관심이 없습니다.”

정운찬(사진) 전 서울대 총장이 대선 출마설을 강하게 부인했다. 28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총동창회 주최 조찬간담회에서다.

정 전 총장은 대선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정치에 관심이 없다는 뜻을 여러 곳에서 여러 번 표명했다. (열린우리당의) 오픈 프라이머리(개방형 경선제)에도 제 이름이 거론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 전 총장은 또 “열린우리당 김한길 원내대표와 만났을 때에도 여러 사람이 함께 만난 것이고 ‘정치 이야기는 꺼내지 말자’고 했는데 (두 사람만 만난 것처럼) 오해가 생겼다”고 말했다.

경제학 전공인 정 전 총장은 나라 경제 걱정도 했다.

그는 “한국의 미래는 지금 고치지 않으면 참 어두울 것 같다는 걱정이 든다.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 초반에는 경기부양보다는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지금은 단기적으로 생산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면 앞으로의 생산능력 배양에도 문제가 있을 것 같아 경기부양책을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정 전 총장은 “정부의 부채 규모가 선진국에 비해 훨씬 작은 만큼 경기부양을 해서라도 생산능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한국이 추구해야 할 일류국가는 규모는 크지 않지만 강한 실력을 갖춘 강소국 또는 강중국”이라며 “아일랜드가 바로 그런 예”라고 말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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