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타이타닉호의 선장"

  • 입력 2006년 9월 28일 17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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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타이타닉호의 선장이라 할 수 있다."

브루스 클링너 유라시아그룹 아시아담당분석관은 미국 주도의 대북 경제제재가 지속되면 김정일 호(號)가 침몰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연세대학교 국제학대학원이 개최한 '한국의 점증하는 외교적 고립' 세미나 참석차 방한한 그는 27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느끼는 위기감이 고조되면 한반도 정세도 불안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관측의 배경은 무엇인가.

"미국 주도의 대북 금융제재는 불법적인 거래 뿐 아니라 합법적인 거래를 하는 북한의 모든 계좌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대북 제재가 길어지면 북한 경제의 마비로 이어지고 김정일 정권의 안정성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북한의 대응을 어떻게 예상하나.

"북한은 위기 상황에서 특유의 이중적 접근 방식을 보이곤 했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이 최근 방북한 셀리그 해리슨 미국 국제정책센터 선임연구원에게 플루토늄 보유량을 늘리겠다고 말하면서도 6자회담 복귀 가능성을 내비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을 어떻게 보나.

"핵실험을 직접 하기보다는 핵실험이 임박했다고 추측하게 만드는 다수의 위장된(fake)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다."

―어떤 파장을 예상할 수 있나.

"핵실험 위협을 지속하고 위기가 고조되면 외국 자본들이 한국에서의 투자를 철회하는 도미노 현상이 벌어질 것이다."

―중국의 움직임은 어떻게 변할까.

"중국은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대북 무력제재의 근거인) '유엔헌장 7장' 항목이 포함되는 유엔 결의안에도 동참할 가능성이 높다."

―한미 동맹관계를 어떻게 평가하나.

"한국과 미국은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동맹에 아무런 긴장관계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청와대와 백악관에 새로운 인물이 들어서기 전까지는 관계 개선이 어려울 것이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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