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홍 상임의장 "뉴라이트 내년초 정치권과 연대 계획"

  • 입력 2006년 9월 25일 16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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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라이트 전국연합 김진홍 상임의장은 25일 뉴라이트 진영의 향후 계획과 관련해 "금년중 자체 역량을 강화해 내년 3,4월경 여러분 같은 정치권, 가능하면 민주, 국민중심당과도 연대해야 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열린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모임인 새정치수요모임 초청 토론회에서 "뉴라이트 진영의 고민은 정권교체를 목표로 하지만 우리가 앞장서 정권교체를 하는 것은 아니라는 데 있다. 우리는 자리를 만들고 멍석 까는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장의 이 같은 언급은 그간 제도권 외곽에서 신보수의 기치를 내걸었던 뉴라이트 진영이 차기 대선을 앞둔 정치권의 정계개편 과정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어서 보-혁 진영의 세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그는 특히 "한나라당만으로 정권을 교체할 수 있다는 것은 착각"이라며 "그런 생각 때문에 늘 다 된 판이 깨졌다. 서로의 한계를 알고 마음을 열어 합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내) 대선주자 3명중 누가 대통령이 돼도 괜찮을 것 같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알아주는 일꾼이고 손학규 전 경기지사도 교육분야며 외자도입을 참 잘 했으며, 박근혜 전 대표도 만나서 같이 식사해 보니 사람이 보통을 넘더라"면서 "중요한 것은 후보를 단일화해 그 사람을 미는 것"이라며 단일화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이 옛날 차떼기·부패 정당 이미지를 못 벗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면서 "지난 5·31 지방선거에서 돈보따리가 왔다갔다 하는 모습을 보고, 우리같은 사람들은 밖에서 상당히 낙심했다. 한나라당을 밖에서 밀어주고 세를 합쳐야 하는데, 한나라당이 구태의연하면 우리는 황당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번 전당대회에서 왜 구태의연하게 색깔론을 제기하느냐"며 "이런 성향의 정권이 한 번 더 가면 (나라가) 망가진다. 안보세력과 산업화·민주화 세력이 서로간 차이를 극복하고 힘을 합쳐 내년에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장은 수요모임에 대해서는 "당내 불만·불평 세력이 아니라 국민 전체를 상대로 개혁의 깃발을 분명히 드는 이미지를 만들어야 한다"며 "당내 불만세력으로 남아있지 말고, 호남과 민주당에 과감한 태클을 걸어라"고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이날 토론에서는 이른바 '한-민(한나라-민주)' 공조의 실현 가능성과 당위성을 놓고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다.

진수희 의원은 "호남 민심을 되돌릴 수 있는 파격적인 제안이 없는 상황에서 민주당과 연대가 가능하겠느냐"고 물었으며, 박형준 의원은 "김대중 정권의 햇볕정책에 대한 입장 정리가 없이, 단순히 세력과 세력의 연대를 먼저 추구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상임의장은 "시간을 갖고 성의있게 설득하면 (민주당과 공조가) 가능할 것"이라며 "당을 통합할 때 당명을 민주당으로 하는 등 파격적으로 예우를 하고, 한나라당이 손해를 많이 보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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