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물터진 정계개편론…구애의 계절, ‘12월의 커플’탄생할까

  • 입력 2006년 9월 23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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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 발언 사과하라”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왼쪽)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유기준 한나라당 대변인의 ‘쿠데타’ 발언에 “한나라당은 분명한 반성과 책임을 국민 앞에 제시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김경제 기자
“쿠데타 발언 사과하라”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왼쪽)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유기준 한나라당 대변인의 ‘쿠데타’ 발언에 “한나라당은 분명한 반성과 책임을 국민 앞에 제시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김경제 기자
뉴라이트 대회 참석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오른쪽)가 22일 대구 프린스호텔에서 열린 ‘뉴라이트 대구연합 창립대회’에 참석해 김진홍 뉴라이트 전국연합 상임의장과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뉴라이트 대회 참석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오른쪽)가 22일 대구 프린스호텔에서 열린 ‘뉴라이트 대구연합 창립대회’에 참석해 김진홍 뉴라이트 전국연합 상임의장과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한나라당과 민주당에서 양당의 연합 또는 제휴를 뜻하는 ‘한-민 공조’ 필요성을 인정하는 주장들이 나온 데 이어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은 반(反)한나라당 연합 추진을 주창하고 나섰다. 고건 전 국무총리도 “연말께 정치권에서 새로운 구조조정의 움직임이 태동할 것”이라고 정치권 새판 짜기 가능성에 호응했다. 기다렸다는 듯 여기저기서 갖가지 정계개편 시나리오가 쏟아지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지금 상태로는 누구도 내년 대선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호남을 독식하는 거대 정당이 없다는 점 또한 정계개편의 유혹과 필요성을 키우고 있다. 원내 11석의 군소정당인 민주당이 정계개편론의 한가운데에 서게 된 것은 이와 맞닿아 있다. 노무현 정몽준 후보단일화 등 과거 대선을 앞둔 정계개편 사례도 새판 짜기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하지만 정계개편이 가까운 시일 안에 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열린우리당은 새판 짜기를 해야만 재집권이 가능하다는 절박감을 갖고 있지만 ‘구심점’이 취약하다. 한나라당은 ‘몸집 불리기’ 필요성을 느끼고는 있지만 확실한 대선주자를 확보하고 있어서인지 절박감이 덜하다. 정계개편과 관련한 각 정파의 물밑 기류를 점검해 본다.》

○ 거론되는 짝짓기 조합

최근 정계개편론은 한나라당에서 시작됐지만 연결고리는 민주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호남 지지 기반을 일정 지분 확보하고 있는 민주당을 끌어들이기 위해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뿐 아니라 고건 전 국무총리도 공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 거론되는 새판 짜기 밑그림은 △열린우리당 이탈 세력+민주당+외부 대선 후보 △열린우리당 이탈 세력+민주당+고 전 총리 △한나라당+민주당 △열린우리당 친노 직계+진보세력 연합 등이다.

이런 다양한 밑그림 중 어떤 시나리오가 성사될지는 점치기가 쉽지 않다.

먼저 ‘열린우리당 이탈 세력+민주당+외부 대선 후보’ 시나리오는 노무현 대통령의 노선에 반발해 열린우리당에서 이탈한 세력이 원래 같은 당이었던 민주당과 합쳐 새로운 정당을 만드는 상황을 가정한 것이다. 이런 새판 짜기의 경우 열린우리당이나 민주당 내 인사 중 눈에 띄는 대선 주자가 없기 때문에 외부에서 대선 후보를 영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열린우리당 이탈 세력+민주당+고 전 총리’ 시나리오는 지지도가 높은 고 전 총리를 대선 후보로 내세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고 전 총리를 대선 후보로 내세우는 문제에 대해 열린우리당 이탈 가능성이 있는 의원들이나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 아직 공감대가 형성돼 있지 않은 상태다. 특히 이 시나리오는 영남권 잠식에 그리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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