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섭-이명박씨 회동 “대선 경선논의 내년으로 미루자”

  • 입력 2006년 9월 15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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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 중구 장충동의 타워호텔에서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왼쪽)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만나 서로 상석에 앉을 것을 권유하고 있다. 이날 만남은 강 대표가 이 전 시장에게 당 대표 취임 인사를 하고 싶다고 제의해 이뤄졌다. 이종승 기자
14일 서울 중구 장충동의 타워호텔에서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왼쪽)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만나 서로 상석에 앉을 것을 권유하고 있다. 이날 만남은 강 대표가 이 전 시장에게 당 대표 취임 인사를 하고 싶다고 제의해 이뤄졌다. 이종승 기자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14일 당내의 유력 대권주자 중 한 명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만나 대선후보 경선 관리위원회 구성 등 경선 논의를 올해 안에는 하지 않기로 했다.

강 대표는 이날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이 시장과 오찬을 한 뒤 기자들에게 “열린우리당의 대선주자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경선기구를 빨리 만드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내년에 구성해도 문제가 없다는 데 의견 일치를 봤다”고 설명했다.

이 전 시장은 “민생도 어렵고 정기국회도 열리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끼리 앉아 경선 경쟁을 할 필요가 있느냐. 내년에 가서 얼마든지 할 수 있으니 대선 주자들은 외곽에서 선의의 경쟁을 하면 된다”고 말했다고 강 대표는 전했다.

강 대표가 7·11 한나라당 전당대회 대표 경선에서 당선된 이후 두 사람이 만난 것은 처음이다. 강 대표는 대표 경선 당시 박근혜 전 대표의 지원을 받은 바 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 사무실을 열고 대선주자로서의 행보를 본격 시작했다. 박 전 대표의 측근인 유정복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사무실은 대선 캠프나 선거대책본부라기보다는 확대 비서실 정도의 개념으로 박 전 대표가 손님맞이 등을 위해 가끔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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