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SPI 회의 때 '글로벌 호크' 판매 요청하기로

  • 입력 2006년 9월 10일 16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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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는 27,28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안보정책구상(SPI) 회의 때 무인정찰기(UAV)인 '글로벌 호크' 판매를 거듭 요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10일 "미국이 지난해부터 판매 요청을 거부하고 있는 고고도 UAV 글로벌 호크를 한국이 구매할 수 있도록 이번 SPI회의에서 미국 측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글로벌 호크 판매 문제를 SPI회의 의제로 상정하기 보다는 회의 과정에서 이 무인항공기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미국 국방부가 판매에 협조해줄 것을 요청하는 형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미국 측에 글로벌 호크 판매를 요청하고 있지만 미국 측은 지난해 6월 한미 안보협력위원회(SCC) 회의를 통해 '판매불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국방부는 전시 작전통제권 단독행사에 대비해 대북 정찰능력 강화 대책의 일환으로 미국산 글로벌 호크 구입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으나 미국 측은 고고도 UAV에 대한 기술 유출을 우려해 부정적 의사를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 최고위 관계자가 지난 달 8일 미국 국방부 고위 관계자에게 글로벌 호크 판매를 서면으로 요청했으나 미국 측은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2006~2010년 국방중기계획'에 따라 2008년경부터 고고도 UAV 4대를 해외구매하고 중고도 UAV 4대는 올해부터 국내에서 연구개발에 들어가 2016년경 개발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미국 측이 대한(對韓) 판매를 계속 거부할 경우 2008년경부터 고고도 UAV 4대를 해외 구매하기로 한 국방부의 계획에 차질이 우려된다.

미국은 전략무기제한협정에 따라 글로벌 호크를 다른 나라에 판매하려면 의회와 정부의 승인을 거치도록 하고 있다.

글로벌 호크는 지상 20㎞ 상공에서 38~42시간 동안 비행하며 레이더(SAR)와 적외선 탐지장비 등을 통해 지상 0.3m 크기의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는 등 첩보위성 수준에 버금가는 전략무기다.

작전반경은 3000km, 대당 가격은 4500만 달러 선이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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