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석 "北 태도·국제사회 압박 재제 모두 잘못"

  • 입력 2006년 7월 20일 11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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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석 통일부 장관이 20일 오전 정부중앙청사에서 정례브리핑을 갖고 이산가족 상봉 중단과 미사일 발사 등에 대한 정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
이종석 통일부 장관이 20일 오전 정부중앙청사에서 정례브리핑을 갖고 이산가족 상봉 중단과 미사일 발사 등에 대한 정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
이종석 통일부 장관은 20일 “국제사회와의 대화를 단절하려는 북의 태도는 잘못됐지만, 그렇다고 압박과 재제로 이 문제를 풀려는 움직임도 적절치 않다”며 “인내심을 갖고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중앙청사에서 정례브리핑을 갖고 북한의 이산가족 상봉 무기한 중단과 미사일 발사 등에 대한 정부 입장을 밝혔다.

이 장관은 “이산가족 상봉 중단과 금강산 면회소 건설 중단은 유감스럽다. 8월 화상상봉을 기대한 이산가족에게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정부는 빠른 시일 내 재개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재개) 위해서는 대북 지원 재개가 필요하고, 이럴려면 상호 노력이 중요하다”며 북측의 노력을 주문했다.

이 장관은 또 “우리정부가 쌀 지원 유보 결정을 내린 것은 국제적 대북 제재에 대한 동참이 아니라, 한국의 우려와 입장을 고려치 않고 상황을 악화시킨 북한에 대한 우리의 독자적 판단”이라며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상황에서 쌀을 지원하는 것은 결코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이 점을 북에 전달했고 또 그에 따라서 이런 조치를 취하게 된 것”이라며 북측에 책임이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남북 대화와 교류가 중요하지만 조급하게 한다고 되는 일은 아니다”며 “인내심을 갖고 상황 변화를 만들어가며 6자회담 재개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이후 정부의 대응방침에 대해서는 “결의안을 지지하며 결의안을 존중하는 토대 위에서 한반도 평화와 안전을 위해 차분하고 신중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대북 추가조치에 대해 “예단하지 않겠지만, 당분간 남북관계가 어려울 수 있다”며 ”그러나 이런 상황을 잘 관리해서 미사일 발사 이후의 상황을 호전, 반전시켜 나가야 한다. 그 과정에서 남북대화도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8ㆍ15행사 참가여부에 대해서는 “8ㆍ15 행사에 정부대표단이 참가하는 것은 결정된 바 없지만, 민간대표단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진행할 것”이라며 민간교류까지 제재할 의지가 없음을 밝혔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 가능성에 대해서는 개인의견을 전제로 “북한과 국제사회 사이에 대립의 날이 날카로운 상황에서 방북이 적절한지 의문이며, 김 전 대통령도 같은 생각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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