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마카오 동결자금 2400만달러…‘김정일 통치자금’ 가능성

  • 입력 2006년 7월 10일 03시 06분


코멘트
김일성 12주기 추도행렬 북한 김일성 주석 사망 12주기를 하루 앞둔 7일 밤 평양 시민들이 만수대 언덕의 김일성 동상 앞에서 헌화 행사를 하고 있다.
김일성 12주기 추도행렬 북한 김일성 주석 사망 12주기를 하루 앞둔 7일 밤 평양 시민들이 만수대 언덕의 김일성 동상 앞에서 헌화 행사를 하고 있다.
한성렬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 차석대사는 6일(현지 시간) 미국에서 일부 언론과 인터뷰를 갖고 “마카오 동결 자금 해제는 대화 재개를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금융 제재로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의 50여 개 계좌에 묶인 북한 자금 2400만 달러(약 227억4900만 원)의 동결 해제를 6자회담 참여의 조건으로 내건 것.

북한이 이처럼 BDA 자금에 매달리는 것을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BDA 자금이 공개돼서는 안 되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 정부는 동결된 자금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나 특정기관의 ‘통치자금’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현재 이 계좌를 정밀 분석 중인 미국 재무부에 의해 계좌 성격과 운용 방식이 낱낱이 드러나기 전에 이를 막으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단순히 미국에 밀리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체면을 세우기 위해 자금을 되찾으려는 것이라고는 볼 수 없다”고 분석했다.

또 한국 정부 내에선 동결된 2400만 달러가 북한에는 적지 않은 금액이기 때문이라는 추정도 나온다. 2400만 달러는 시장 환율을 적용할 경우 북한의 연간 예산 3885억 원(북한 돈 기준)의 19%에 달한다.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