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盧대통령과는 얘기가 안된다’?

  • 입력 2006년 7월 7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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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6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북한을 제재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하는 데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노무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는 북한의 미사일 문제를 ‘대화를 통한 외교적 방식’으로 해결하겠다는 원론적인 얘기만 나눴다.

부시 대통령이 미사일 문제의 해법을 놓고 한일 정상과 이처럼 상이한 합의를 한 배경은 뭘까.

부시 대통령이 한미 갈등을 피하기 위해 한국 정부의 해법에 원론적으로 동의했다는 시각이 한국 정부에는 많다. 노 대통령에게 대북 제재 방안을 요구해 봤자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은 당국자 선에서는 한국에도 대북 제재 동참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정부 당국자는 “7일 오후에 방한하는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를 통해 한국 정부에 대북 제재 방안을 전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5일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과 통화하면서 “힐 차관보가 한국에 갈 텐데 북한에 강력한 메시지를 보낼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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