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지방선거]鄭 “싹을 살려달라”

  • 입력 2006년 5월 31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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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여 다시 한번”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앞줄 가운데)이 30일 광주 유세에서 이 지역에 출마한 당 소속 후보들과 함께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1번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광주=이종승 기자
“광주여 다시 한번”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앞줄 가운데)이 30일 광주 유세에서 이 지역에 출마한 당 소속 후보들과 함께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1번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광주=이종승 기자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은 30일 광주와 전북 전주 군산, 행정중심복합도시가 들어설 충남 연기를 거쳐 서울 중구 명동에서 지원 유세를 마무리했다.

정 의장은 이날 오후 명동 유세에서 “당 의장이 될 때 지방선거 승리를 장담했고 승리를 위한 비장의 카드가 강금실 진대제 후보였다. 여러분이 도와주셔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지지자 200여 명이 자신의 이름을 연호한 데 고무된 듯 “김대중 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북핵 문제의 담판을 지을 것”이라며 대북(對北) 문제까지 언급하기도 했다.

앞서 선거운동 기간 13일 중 네 번째로 광주를 찾은 정 의장은 “1980년대부터 김 전 대통령을 지지한 이후 항상 올바른 선택을 해 온 광주 시민에게 부패를 용납하지 않는 열린우리당을 지지해 줄 것을 간절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 의장은 “29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퇴원과 동시에 대전을 방문한 것은 상식과 도를 넘은 일”이라고 공격했다. 그는 “박 대표 피습사건은 되풀이돼서는 안 될 불행한 일”이라면서도 “열린우리당이 유능한 인물을 찾아 공천했는데 야당 대표 얼굴에 난 흠집 하나 때문에 ‘홍수에 떠내려가듯’ 휩쓸려 간다면 성숙한 민주주의 선거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호소했다.

정 의장은 이날 오전 발표한 ‘국민께 드리는 글’에서 “선거 결과에 따라 민주개혁세력이 어려움에 처할 우려도 있다.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싹을 살려 달라”고 당부했다.

열린우리당 김한길 원내대표 등 중앙당 당직자들은 이날 대거 대전에 출동해 막바지 지원 유세를 벌였다.

한 당직자는 “대전에서마저 진다면 열린우리당은 정말 ‘전북 정당’이 되고 만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우상호 대변인은 “박 대표의 퇴원 유세가 대전 표심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분위기”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광주=하태원 기자 taewon_ha@donga.com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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