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위협·스토커에 맘 편할 날 없었죠”

  • 입력 2006년 5월 30일 10시 57분


2005년 10월 서울 청계천 인근에서 ‘박근혜 대표 애인’이란  어깨띠를 두른 50대 남자가 행인들에게 유인물을 나눠주고 있다. photoro.com 제공
2005년 10월 서울 청계천 인근에서 ‘박근혜 대표 애인’이란 어깨띠를 두른 50대 남자가 행인들에게 유인물을 나눠주고 있다. photoro.com 제공
5월20일 서울 신촌 현대백화점 앞에서 피습을 당하는 박근혜 대표. 노컷뉴스 제공
5월20일 서울 신촌 현대백화점 앞에서 피습을 당하는 박근혜 대표. 노컷뉴스 제공
**이 기사는 지금 발매중인 시사주간지 주간동아에서 발췌한 것입니다. 전문은 주간동아 538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1997년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은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정치 역정은 ‘테러와 스토커’로 점철됐다. 특히 대중 앞에 섰을 때 테러의 위험은 커졌고 스토커도 늘어났다. 비서진은 이런 상황에서 생길 수 있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 늘 촉각을 곤두세운다.

지난해 말 서울 삼성동의 박 대표 자택 앞. 사학법 개정을 둘러싸고 여당과 한판 승부를 벌이던 박 대표 집 앞에 새벽같이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관계자들이 몰려들었다. 지방 일정 때문에 아침 일찍 집을 나서던 박 대표 차량은 이들에게 발목이 잡혀 움직이질 못했다. 유 전 실장이 설명하는 당시 상황.

“욕설은 기본이었다. 박 대표가 앉은 뒷자석 유리창을 손바닥으로 ‘탁탁’ 치는가 하면 발로 차를 차는 등 한동안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

정치적 이해관계가 다른 사람들의 전화 및 사이버 테러는 ‘기본’이다. 5월에는 지방선거 공천에 불만을 품은 한 시민단체 간부가 ‘똥’을 담은 도시락을 대표실로 배달했다. 박 대표 얼굴에 테러를 가한 지충호 씨처럼 ‘무조건 한나라당이 싫다. 조심하라’는 협박편지도 곧잘 대표실로 배달된다.

▼ 공천 불만 품고 분뇨 담은 도시락 보내 ▼

보좌진이 제일 당황하는 경우가 군중 속을 걸어가는 박 대표를 특정인이 가로막고 위협적인 상황을 연출할 때다. 느닷없이 나타나 손을 으스러지게 잡는 경우 박 대표로서는 죽을 맛이다. 그렇다고 고함을 치거나 손사래를 칠 수도 없다. 얼굴은 웃고, 속은 고통으로 일그러질 수밖에 없다.

테러가 직접적으로 박 대표를 위협한다면, 스토커는 박 대표와 주변의 신경을 곤두세우게 하는 두통거리다. 측근들에 따르면 박 대표가 정치를 시작한 이래 30여 명이 넘는 스토커가 박 대표 주변을 서성이면서 사랑고백(?)을 시도했다.

2005년 11월4일 광교 쪽 청계천에 ‘박근혜 대표 애인’이라는 어깨띠를 두른 50대 남자가 등장했다. 그는 내용을 알 수 없는 괴문서를 돌리며 박 대표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2005년 1월 박 대표의 미니홈피에 50여 건의 글을 올린 K 씨도 박 대표 주변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인사다. 어지간한 스토커에게는 이력이 난 박 대표 측이지만 그는 이전 사례들과는 차원이 다른 애정공세를 펼쳐 박 대표를 곤혹스럽게 했다. 이런 식이다.

“박근혜 대표님은 만고의 절개를 말해주시며, 미인이다…. 커플링 반지를 꼭 끼워주세요. 박 대표님의 슬픔과 아픔과 고통까지 하나가 되어 함께 나아가려는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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