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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5월 30일 10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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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은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정치 역정은 ‘테러와 스토커’로 점철됐다. 특히 대중 앞에 섰을 때 테러의 위험은 커졌고 스토커도 늘어났다. 비서진은 이런 상황에서 생길 수 있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 늘 촉각을 곤두세운다.
지난해 말 서울 삼성동의 박 대표 자택 앞. 사학법 개정을 둘러싸고 여당과 한판 승부를 벌이던 박 대표 집 앞에 새벽같이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관계자들이 몰려들었다. 지방 일정 때문에 아침 일찍 집을 나서던 박 대표 차량은 이들에게 발목이 잡혀 움직이질 못했다. 유 전 실장이 설명하는 당시 상황.
“욕설은 기본이었다. 박 대표가 앉은 뒷자석 유리창을 손바닥으로 ‘탁탁’ 치는가 하면 발로 차를 차는 등 한동안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
정치적 이해관계가 다른 사람들의 전화 및 사이버 테러는 ‘기본’이다. 5월에는 지방선거 공천에 불만을 품은 한 시민단체 간부가 ‘똥’을 담은 도시락을 대표실로 배달했다. 박 대표 얼굴에 테러를 가한 지충호 씨처럼 ‘무조건 한나라당이 싫다. 조심하라’는 협박편지도 곧잘 대표실로 배달된다.
▼ 공천 불만 품고 분뇨 담은 도시락 보내 ▼
보좌진이 제일 당황하는 경우가 군중 속을 걸어가는 박 대표를 특정인이 가로막고 위협적인 상황을 연출할 때다. 느닷없이 나타나 손을 으스러지게 잡는 경우 박 대표로서는 죽을 맛이다. 그렇다고 고함을 치거나 손사래를 칠 수도 없다. 얼굴은 웃고, 속은 고통으로 일그러질 수밖에 없다.
테러가 직접적으로 박 대표를 위협한다면, 스토커는 박 대표와 주변의 신경을 곤두세우게 하는 두통거리다. 측근들에 따르면 박 대표가 정치를 시작한 이래 30여 명이 넘는 스토커가 박 대표 주변을 서성이면서 사랑고백(?)을 시도했다.
2005년 11월4일 광교 쪽 청계천에 ‘박근혜 대표 애인’이라는 어깨띠를 두른 50대 남자가 등장했다. 그는 내용을 알 수 없는 괴문서를 돌리며 박 대표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2005년 1월 박 대표의 미니홈피에 50여 건의 글을 올린 K 씨도 박 대표 주변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인사다. 어지간한 스토커에게는 이력이 난 박 대표 측이지만 그는 이전 사례들과는 차원이 다른 애정공세를 펼쳐 박 대표를 곤혹스럽게 했다. 이런 식이다.
“박근혜 대표님은 만고의 절개를 말해주시며, 미인이다…. 커플링 반지를 꼭 끼워주세요. 박 대표님의 슬픔과 아픔과 고통까지 하나가 되어 함께 나아가려는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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