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의장 취임 100일…고립무원 속앓이

  • 입력 2006년 5월 29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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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막판 각 당의 ‘리본 전쟁’도 뜨겁다. 열린우리당 선거운동원들은 한나라당의 석권을 막아 달라는 ‘싹쓸이를 막아주십시오’라는 노란 리본(왼쪽)을, 한나라당 운동원들은 지원 유세 도중 습격당한 박근혜 대표의 조속한 쾌유를 바라는 ‘박근혜 대표님의 쾌유를 기원합니다’라는 파란색 리본을 달고 있다. 김경제 기자
선거 막판 각 당의 ‘리본 전쟁’도 뜨겁다. 열린우리당 선거운동원들은 한나라당의 석권을 막아 달라는 ‘싹쓸이를 막아주십시오’라는 노란 리본(왼쪽)을, 한나라당 운동원들은 지원 유세 도중 습격당한 박근혜 대표의 조속한 쾌유를 바라는 ‘박근혜 대표님의 쾌유를 기원합니다’라는 파란색 리본을 달고 있다. 김경제 기자
28일 당 의장 취임 100일을 맞은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이 ‘안팎 곱사등이’의 처지에 빠졌다. 코앞에 닥친 지방선거는 집권여당 사상 최악의 패배를 예고하고 있고, 선거 직후에는 책임론을 둘러싼 ‘내홍(內訌)’이 불을 보듯 뻔한 상황에 빠졌기 때문이다.

2·18전당대회에서 당 의장으로 복귀했을 때만 해도 “5·31지방선거 출마자의 가슴마다 빨간 승리의 장미꽃을 달아 드리겠다”고 외쳤던 그는 선거 막바지인 지금 “제발 싹쓸이만은 막아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개인 지지도도 한 자릿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답보 상태다.

당 의장 취임 당시만 해도 정 의장은 지난해 4·30재·보궐 선거에서 23 대 0, 같은해 10·26재선거에서 4 대 0으로 참담하게 패배한 여당을 구해 낼 대안으로 여겨졌다.

정 의장은 이날 ‘당원동지께 드리는 편지’를 통해 “살 때는 삶에 철저하여 그 전부를 살고, 죽을 때는 죽음에 철저해 그 전부를 죽어야 한다(생야전기현, 사야전기현·生也全機現, 死也全機現)”는 법어를 인용해 “길게 보고, 깊게 호흡하면서 매 순간 최선을 다하자”고 강조했다. 정 의장으로서는 100일간의 ‘고난의 행군’보다 앞으로의 진로가 더 안개 속이다.

광주=하태원 기자 taewon_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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