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8전당대회에서 당 의장으로 복귀했을 때만 해도 “5·31지방선거 출마자의 가슴마다 빨간 승리의 장미꽃을 달아 드리겠다”고 외쳤던 그는 선거 막바지인 지금 “제발 싹쓸이만은 막아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개인 지지도도 한 자릿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답보 상태다.
당 의장 취임 당시만 해도 정 의장은 지난해 4·30재·보궐 선거에서 23 대 0, 같은해 10·26재선거에서 4 대 0으로 참담하게 패배한 여당을 구해 낼 대안으로 여겨졌다.
정 의장은 이날 ‘당원동지께 드리는 편지’를 통해 “살 때는 삶에 철저하여 그 전부를 살고, 죽을 때는 죽음에 철저해 그 전부를 죽어야 한다(생야전기현, 사야전기현·生也全機現, 死也全機現)”는 법어를 인용해 “길게 보고, 깊게 호흡하면서 매 순간 최선을 다하자”고 강조했다. 정 의장으로서는 100일간의 ‘고난의 행군’보다 앞으로의 진로가 더 안개 속이다.
광주=하태원 기자 taewon_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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