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 시험운행 무산 南 협상 외면탓”

  • 입력 2006년 5월 27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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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26일 경의선과 동해선 열차 시험운행 무산의 책임이 남측에 있다는 내용의 전화통지문을 이종석 통일부 장관에게 보냈다.

북측은 이날 남북 장관급 회담의 북측 단장인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 명의의 전통문에서 “열차 시험운행이 중단된 책임은 남측 군부가 현안 해결을 외면한 데 있다”며 “선결적 과제는 서해 해상 경계선을 확정하는 문제”라고 주장했다.

권 단장은 또 “열차 시험운행을 며칠 앞두고 한나라당 극우 보수세력들이 (서울) 광화문 앞과 (경기) 평택에서 공화국기(북한 인공기)를 소각했다”며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권 단장은 이어 “남측이 시험운행 중단 책임문제를 논하면서 경공업 원자재와 철도자재 제공을 입에 올리는 졸렬한 태도까지 취한 데 대해 문제시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정부의 대북 지원 보류 방침을 비난했다.

한편 김천식 통일부 남북경제협력국장은 이날 KBS 1라디오에 출연해 대북 경공업 원자재 지원 문제에 대해 “열차 시험운행 무산에 대한 국민감정을 고려해 여러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국장은 “6월 초 개최될 남북 경제협력추진위원회에서 열차 시험운행 문제를 먼저 제기하겠다”고 말했다.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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