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표 대전-제주 갈까

  • 입력 2006년 5월 27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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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지방선거일인 31일 이전에 퇴원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퇴원 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단 박 대표가 퇴원하게 되면 국회나 서울 강서구 염창동 당사에서 최소한의 당무를 보는 것은 가능하리라는 관측이다. 박 대표의 스타일로 볼 때 지방선거가 코앞에 다가왔는데 자택에서 머물지는 않을 것이란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유정복 대표비서실장은 26일 “당무를 보더라도 회의를 주재하며 말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게 아니냐”고 말했다. 출근을 한다 해도 보고를 받고 몇 가지 지시하는 정도에 머물 것이라는 얘기다.

당내 일각에서는 박 대표가 접전지인 대전과 제주를 방문해 막판 표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의료진은 박 대표의 체력이 빨리 회복되고 있는 만큼 조금 무리해서 지방에 가는 것은 박 대표 스스로 판단할 사안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다만 과도하게 몸을 움직일 경우 봉합된 상처가 덧날 수 있고 직사광선을 오래 쬘 경우 멜라닌이 침착돼 흉터가 남을 수 있기 때문에 장시간 외출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는 것.

당내에서는 박 대표가 당분간 부상 치료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점과 말을 제대로 하기 어려운 상태에서 유세에 나설 경우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비쳐 역풍이 일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지원 유세를 반대하는 기류도 있다.

유 실장은 “대구로 내려가 투표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지원 유세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대표가 대전 등 접전지 선거에 강한 집착을 보이고 있는 만큼 지원 유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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