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표, 빠른 회복세…실밥 4바늘 일단 풀어

  • 입력 2006년 5월 23일 12시 04분


코멘트
유세 도중 피습당해 세브란스병원 VIP병동에 입원 중인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입원 4일째인 23일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박 대표는 오전 7시경 잠에서 깨어 우유와 두유를 하나씩 마시며 일간지를 일독한 뒤 8시경 미음을 빨대로 마셨고, 8시반경 주치의인 탁관철 교수 등 의료진들의 진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표는 특히 염증 우려가 있던 상처의 부기가 많이 빠져 크게 안도하고 있으며, 이따금 환하게 웃기도 하는 등 피습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난 모습이었다고 의료진은 전했다.

의료진은 이날 박 대표의 상처를 봉합한 실밥 중 지나치게 '조이는' 부분 4바늘을 일단 풀었고, 전체 60바늘 중 절반 가량을 24일 오전 내로 제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후 나머지 실밥은 경과를 확인한 뒤 제거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얼굴에 실밥자국이 남지 않게 하려면 될 수록 빨리 뽑는 게 낫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박창일 병원장은 브리핑에서 "다행히 부기가 많이 빠졌고, 염증 증세가 거의 없는 것을 확인했다"며 "일부 상처가 긴장이 돼 꽉 조이는 부분의 실밥 4군데도 뽑았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퇴원 일정에 대해서는 "균이 감염됐다고 보기 때문에 항생제 치료를 3~4일 정도 충분히 해야 한다"면서 "아직은 상태를 조금 더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26일경 나머지 실밥을 뽑게되면 주말쯤 퇴원이 가능할 전망이다.

박 대표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당 주변에서는 박 대표 얼굴의 흉터를 걱정하는 소리가 높다. 언론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은 정치인이 얼굴에 긴 흉터가 남는 것은 치명적이라는 걱정이다.

진료 과정에서 박 대표는 의료진들의 설명을 들은 뒤 "다칠 때는 그렇게 위험했는지 몰랐다"면서 "천만 다행이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박 대표는 "최선을 다 해준 것에 대해 감사한다"고 의료진들에게 사의를 표했다고 박 원장은 전했다.

이날 오전에는 김기춘 여의도연구소장과 김범일 대구시장 후보, 주호영 의원 등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과 오록원 전 조계종 총무원장, 배도원 전 원로의장, 도선사 선묵혜자 주지 등이 병문안을 왔다.

전날 밤 11시경에는 김진선 강원지사 후보가 방문한데 이어 전재희 이혜훈) 나경원 박순자 김영숙 의원 등이 병동을 찾아 쾌유를 비는 편지를 전달한 뒤 돌아갔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