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은 최은희를 김일성에게 바치려고 했다"

  • 입력 2006년 5월 17일 15시 57분


지난 4월15일 故신상옥감독 영결식장에서 고인의 영정에 헌화하는 부인 최은희씨. 연합뉴스
지난 4월15일 故신상옥감독 영결식장에서 고인의 영정에 헌화하는 부인 최은희씨. 연합뉴스
*이 기사는 시사월간지 신동아 6월호에 실린 것을 요약한 것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지금 발매중인 신동아 6월호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최근 남편 신상옥 감독과 사별한 최은희(76)는 납치돼 북한에 있을 때 “김정일이 나를 자기 아버지한테 바치려고 한다는 공포를 느꼈다”고 말했다.

18일 발매되는 신동아 6월호에서 최씨는 황호택 동아일보 논설위원과과 3시간 동안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양복감과 한복감을 산더미처럼 갖다주고 옷을 해 입게 한 뒤 사진을 수없이 찍었다”면서 “김정일은 쇼트 헤어에 한복을 입은 최씨의 모습을 보고 ‘머리가 짧은데도 한복이 잘 어울립니다’고 말했다”고 회고했다.

김정일은 이 사진을 김일성에게 보여주자 김일성이 ‘괜찮구먼’이라고 말했다는 이야기를 전해줘 최씨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는 것이다.

최씨는 북에서 납치돼 절망감에 빠져 영화 일을 안 하자 북쪽 사람들이 신상옥 감독을 납치해 함께 일을 시키려고 한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최씨는 납치 후 북쪽 사람들이 영화 일을 해보라고 권고해 “남과 북이 몇십년을 갈라져 있었다. 서로 호흡이 맞아야 연기를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가 이렇게 낙담과 실의가 빠져있자 김정일이 지나가는 말처럼 “신 감독 데려다줄까요”라고 했다는 것이다.

신감독은 최씨가 납북된 지 6개월 만에 홍콩에서 납치됐다.

신 감독의 자진 월북설에 대해서도 최씨는 “미국 중앙정보국(CIA)에서 거짓말 탐지기 조사까지 받았다”며 납북이 분명하다고 못 박았다.

최씨는 70년대말 중앙정보부 간부의 부탁을 받고 영화배우 X양의 결혼을 거든 사실을 고백했다.

중정 간부는 “신랑 될 사람의 부모가 반대하는데 이 결혼을 꼭 성사시켜야 한다. 후배에게 이야기를 잘 해달라”고 말해 최씨가 X양을 만나 “두 사람의 행복을 위해 꿋꿋이 밀고나가라”라고 조언을 했다는 것이다.

신감독과 최씨는 박정희 대통령 육영수 여사와 가까워 새 영화를 만들면 청와대에서 시사회를 가졌다고 말했다. 그는 신감독이 영화배우 오수미씨(교통사고로 사망)와의 사이에 아들 딸을 낳은 것을 잡지에서 폭로기사를 읽고 나서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진한 배신감을 느껴 이혼했지만 신감독이 자신을 찾아다니다 납북돼 북한에서 수용소에 갖혀 온갖 고생을 한 이야기를 듣고 모든 것을 용서했다고 털어놓았다.

최씨는 “내가 평생 사랑한 남자는 신 감독 하나뿐”이라며 인터뷰 도중 몇 차례 눈물을 흘렸다.

그녀는 ‘왕의 남자’의 이준기가 신 감독의 병원비와 추모사업비로 2000만원을 내놓았다고 온라인 오프라인 매체가 보도했지만 실제로 접수된 돈은 100만원 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고인을 욕되게 한 일”이라며 진상을 알고 싶다고 말했다.

황호택 논설위원 hthwang@donga.com

**황호택 논설위원이 신동아에서 만난 '생각의 리더 10인'이 한 권의 책으로 묶어졌습니다.
가수 조용필, 탤런트 최진실, 대법원장 이용훈, 연극인 윤석화, 법무부 장관 천정배, 만화가 허영만, 한승헌 변호사, 작가 김주영, 신용하 백범학술원 원장, 김용준 고려대 명예교수.

이 시대의 말과 생각
황호택 기자가 만난 생각의 리더 10인
지은이 : 황호택
가격 : 11,000 원
출간일 : 2006년 01월 01일
쪽수 : 359 쪽
판형 : 신국판
분야 : 교양
ISBN : 8970904476
비고 : 판매중

트렌드뉴스

트렌드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