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금실 “광화문 앞에 시민문화공간 조성”

  • 입력 2006년 4월 16일 16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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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강금실 전 법무장관은 16일 서울의 도심인 4대문 안을 역사문화도시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강 전 장관은 이날 서울 신문로 선거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시민이 행복한 서울 만들기'란 주제의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한양 성곽을 중심으로 한 도심의 '역사문화벨트', 강남-여의도-상암-청량리 등을 연결하는 '경제·살림의 벨트', 서울을 둘러싸고 산으로 연결된 '자연·환경의 벨트' 등 서울을 3개의 원형벨트로 구분한 뒤 첫 정책발표로 역사문화벨트 조성방안을 소개했다.

강 전 장관은 "광화문 앞 세종로는 이미 시민이 스스로 원해서 광장화된 공간이자 서울의 중심"이라면서 "걷기 불편한 자동차 중심의 거리를 시민문화광장으로 만들겠다. 이름도 공모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청와대 앞 기무사와 서울 국군병원, 문화부와 미대사관 등 이전시기를 고려해 세종로 일대의 복합문화공간 조성을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서울성곽의 단계적 중건, △혜화동 서울시장 관사의 이전 등을 약속했다.

또 △창덕궁, 창경궁과 종묘, 남산으로 이어지는 '남북녹색길' 조성 △청계천 물길, 광화문 피맛길이 종로와 어울리도록 하는 '동서골목길' 조성 △덕수궁 선원전과 경희궁 복원, 사직단의 재정비 등을 통한 고궁역사문화벨트 구축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서울 도심을 경주처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하겠다"고 말했다.

강 전 장관은 기자간담회 직후 '패러다임 시프트와 한국정치'란 주제로 공개토론회를 갖고 학자, 시민, 청년실업자 등 각계 인사들로부터 정치문화의 현실과 대안에 대한 의견을 경청했다.

정해구 성공회대 교수는 "한국정치는 현재의 권력정치, 하드웨어정치에서 생활정치, 소프트웨어정치로 가야 한다고 요구받고 있다"며 "강 전 장관의 주장도 이런 요구들이 반영된 결과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강 전 장관은 15일 지하철 신천역 인근 호프집에서 네티즌들과 '번개모임'을 가졌다.

강 전 장관은 이날 오후 자신을 지지하는 네티즌들의 '오프라인' 모임에 참석해 서울시장 선거에 나서는 포부를 밝히고 변함없는 지지를 당부했다.

그는 인사말을 통해 "법무부에 갔을 때부터 많이 지지를 해주셨지만 그때는 제가 어색해서 만나지 않았다"며 "오히려 선거에 나와서 많은 분들과 만나고 많은 분들이 살아가는 공간에서 생활하는 게 소중한 체험인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선거가 끝나고 당선이 된다 하더라도 여러분과 함께 항상 호흡을 같이하고 길을 열어놓는 겸손한 사람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강금실'을 연호하며 노래를 청하자 강 전 장관은 즉석에서 노래 두 곡을 불렀다.

그는 "원래 뽕짝가요 밖에 안 부르는데 성악가들이 멋있게 먼저 한 곡을 해서 가곡을 해야 할 것 같다"며 가곡 '봄처녀'를 불렀고 네티즌들의 앙코르 요청에는 "노래방 기기가 있어야 한다"고 농담을 건넨 뒤 조용필의 '허공'을 불러 박수를 받았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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