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5·31, 서울시장에 건다”

  • 입력 2006년 4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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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이 공식 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5·31 서울시장 선거전의 구도가 가시화됐다.

수도 서울의 수장이라는 상징성도 크지만 각 당이 승리를 위해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보여 서울시장 선거는 지방선거 중 최대 격전이 될 전망이다.

전국적으로 열세인 열린우리당은 서울시장을 확보하지 못하면 당이 공중분해될 수도 있다는 절박감에서 총력을 쏟아 붓고 있다. 한나라당도 다른 지역에서 다 이겨도 서울시장 선거에서 지면 패배라는 위기의식에서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

열린우리당은 일단 경선이라는 ‘형식’을 거쳐 서울시장 후보를 확정할 방침이다. 1월 22일 일찌감치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한 뒤 매주 1가지 이상의 공약을 발표하고 있는 이계안(李啓安) 의원이 강 전 장관의 경쟁자이다.

하지만 당내 경선은 강 전 장관을 추인하기 위한 이벤트가 될 가능성이 크다. 정동영(鄭東泳) 의장 등 당 지도부는 물론 당내 대다수 의원들이 그를 밀고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의 상황은 아직 유동적이다. 의원직까지 내놓은 맹형규(孟亨奎) 전 의원과 홍준표(洪準杓) 박진(朴振) 박계동(朴啓東) 의원, 권문용(權文勇) 전 강남구청장 등 5명이 경쟁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서울시장 후보 경선은 이달 27일이나 다음달 4일경 실시될 예정이다. 예상하지 못했던 인물의 깜짝 출마라는 변수가 남아 있긴 하지만 현재로서는 맹 전 의원과 홍 의원의 양강 구도라는 게 당 안팎의 대체적인 평가다.

민주당은 박주선 전 의원을 서울시장 후보로 전략 공천한다는 방침이다.

박 전 의원은 강 전 장관의 법무장관 재임시절 나라종금 사건 등에 연루돼 검찰에 두 차례나 구속됐다가 두 번 모두 대법원의 무죄판결을 받아낸 ‘개인적 악연’도 있어 서울시장 선거에서 강 전 장관을 정면으로 공박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지난달 18일 당내 경선을 통해 일찌감치 김종철(金鍾哲) 전 최고위원을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했다.



하태원 기자 taewon_ha@donga.com

박성원 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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