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욱지사 돌연 “불출마” 잠적

  • 입력 2006년 4월 5일 03시 27분


코멘트
강현욱(姜賢旭) 전북지사가 5월 지방선거에서 전북지사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4일 선언한 뒤 잠적했다.

강 지사는 당초 이날 열린우리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했으나 이날 오전 도청에 출근하지 않은 채 이승우 정무부지사를 통해 “출마를 간곡히 권유해 주신 많은 분에게 진심으로 미안하고 고맙다”며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 정무부지사가 대독한 성명서에는 강 지사의 친필과 ‘3월 31일’이란 날짜가 적혀 있었다. 이 정무부지사는 “성명서는 3일 오전 강 지사에게서 받았으며 오후 8시 45분경 강 지사가 만나자고 해 ‘4일 기자회견 때 읽어 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이에 강 지사의 지지자 50여 명은 이 정무부지사실로 몰려가 “정동영(鄭東泳) 열린우리당 의장의 측근인 이 정무부지사가 임의로 강 지사의 불출마를 선언한 것은 무효”라며 항의했다.

그러나 강 지사는 이날 오후 비서실장을 통해 “불출마가 제 솔직한 심정”이라고 재차 밝혔다. 그는 1주간 휴가를 냈으며 열린우리당을 탈당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열린우리당이 강 지사를 감금해 놓고 있지 않고서야 어떻게 불출마 선언을 대독할 수 있느냐”며 불출마 배경에 의혹을 제기했다. 한 대표는 “강 지사가 직접 입장을 표명하기 전까지는 열린우리당의 회유와 협박을 피해 있다고밖에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전주=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