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후보 한명숙 의원]“탈당 고려안해…” 일문일답

  • 입력 2006년 3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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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국무총리 후보자는 결혼 6개월 만인 1968년 남편인 박성준 성공회대 교수가 통혁당 사건에 연루돼 13년간 복역하면서 생이별을 해야 했다. 2001년 5월 한 후보자가 여성부 장관으로 재직할 때 남편 박 교수가 집에서 물구나무서기를 하고 있다. 2001년 박 교수의 생일을 맞아 축하 케이크에 불을 붙이는 한 후보자 부부(왼쪽 사진). 동아일보 자료 사진
한명숙 국무총리 후보자는 결혼 6개월 만인 1968년 남편인 박성준 성공회대 교수가 통혁당 사건에 연루돼 13년간 복역하면서 생이별을 해야 했다. 2001년 5월 한 후보자가 여성부 장관으로 재직할 때 남편 박 교수가 집에서 물구나무서기를 하고 있다. 2001년 박 교수의 생일을 맞아 축하 케이크에 불을 붙이는 한 후보자 부부(왼쪽 사진). 동아일보 자료 사진
한명숙(韓明淑) 국무총리 후보자는 24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아침 카자흐스탄에서 돌아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의 오찬 자리에서 총리 지명 통보를 받았다”며 “당적 이탈은 아직까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나라당이 열린우리당 당적 이탈을 요구했는데….

“야당의 주장은 당적보다 지방선거를 공정히 관리할 수 있는지가 핵심인 것 같다. 정식 총리에 임명되면 정말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를 치를 것이다. 책임정치 차원에서 당적 이탈은 어떤 면에서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

―국회 임명동의를 통과하면 헌정사상 첫 여성 총리가 되는데….

“말씀드리기 쑥스럽지만 우리나라 새 정치 발전의 한 지평을 여는,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딸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국정 장악 능력에 대한 의문도 있다.

“장관 두 번 하는 동안 부서 장악 능력을 가장 높이 평가받았다. 남성 중심의 군림형 리더십이 아니라 자발성을 유도하는 수평적 여성 리더십으로 운영하겠다. 모자라는 부분은 부지런히 공부해서 따라잡겠다.”

―검경 수사권 조정 등 갈등 사안이 산적해 있다.

“대통령과 오찬을 하면서 ‘왜 저를 지명했느냐’고 물었더니 ‘협상을 통해 마찰을 최소화하고 합의 도출을 잘 해낼 것으로 믿음이 간다’고 했다. 우리 국민은 민생에 대한 불안, 개혁 및 정치권 갈등에 대한 피로가 누적돼 있다. 모성(母性)의 관점에서 낮은 자세로 국민에게 다가가겠다.”

―책임총리제는 변화가 없다고 보나.

“헌법에서 보장하듯 대통령을 보좌해 정부 부처를 통괄하는 것이 책임총리다. 노 대통령도 계속 책임총리제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를 유신 문제 거론하면서 비판했는데….

“나는 정쟁에 깊이 개입하지 않았다. 특별히 어떤 사람을 심하게 공격한 적은 없다. 총리가 된다면 한나라당 의견을 많이 듣고 존중하면서 나갈 자세를 갖고 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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