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이든 비정치권이든, 백지서 총리 검토”

  • 입력 2006년 3월 20일 17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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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은 20일 새 총리 인선과 관련해 "정치권이든 비정치권이든, 남자든 여자든, 백지 상태서 총리 인선이 검토 중"이라며 "이번 주 중에 큰 가닥이 잡힐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히고 "대통령은 어제, 그제 여러 가지 생각을 많이 하고 있고 계속 고심하고 있다"며 "현재 4,5배수 후보를 놓고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총리 인선 기준으로 정한 몇 가지 방향에 부합한 분이 있는지 숙고하고 있다"며

총리 인선기준으로 △국정의 안정적 운영 △ 5·31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정치권의 시비를 일으키지 않을 중립적 인사 △참여정부 정책 방향과의 일치도 △여야 및 국회와의 의사소통 △행정력 △대국민 정서적 안정감을 꼽았다.

이 실장은 '4,5배수 압축이라면 후보군 폭이 넓어진 것인가'라는 질문에 "언론에 보도된 폭보다 조금 넓다고 보면 된다"며 "현재 거론이 되고 있는 분들을 포함해서 검토 중이다. 아직 결론이 난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총리 후보에 정치인이 포함됐는지 여부에 대해 "(대통령이) 정치권, 비정치권이라고 나눠서 말한 적은 없었다"며 "야당 요구대로 정치적 중립성을 지켜가겠으니 국회에서 협조해 달라고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실장은 '대통령은 17일 여야 원내대표를 만나 '야당 마음에 쏙 드는 인사'라고 말하지 않았나'라는 질문에 "그런 사람이 대한민국에 있겠나"라고 반문하고 "(대통령 언급의 뉴앙스는) 야당도 충분히 인정할 수 있고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맞는 접점을 찾아야 한다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 실장은 총리 후보군의 범위와 관련해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후보군 폭보다도 넓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정치권이라고 해도 특별히 두드러진 정치색이 없을 수도 있고, 비정치권 후보라도 정치권에서 정치색을 강조해서 볼 부분도 있는 등 여러 시각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총리 인선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은 아니다"고 말하면서도 "시기적으로 이번 주는 되도록 안 넘기는 것이 좋지 않나"고 덧붙였다.

이 실장은 이어 "며칠전부터 계속 거론되고 있는 몇 분들을 포함해 가장 적재적소라고 생각하시는 분을 정리하실 것"이라며 "종합적인 판단을 위해서 하루 이틀 더 생각을 깊게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언론에서는 총리 후보로 김병준 청와대 정책실장과 전윤철 감사원장 등이 유력하게 거론돼 왔다.

한편 이 실장은 한국은행의 새 총재 인선에 대해 "후보군은 좁혀져 가고 있다"며 "어차피 한은 총재는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임기가 이달 말이니까 내주 국무회의에 보고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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