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입’들 매운맛 좀 봤죠” 대변인 4명 떡볶이 미팅

  • 입력 2006년 3월 15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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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정당의 ‘입’들이 14일 떡볶이 회동을 했다. 한나라당 이계진, 민주당 이상열, 민주노동당 박용진,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왼쪽부터 시계 방향)이 서울 중구 신당동의 한 떡볶이집에서 만나 소주를 곁들여 떡볶이를 먹고 있다. 김경제  기자
여야 정당의 ‘입’들이 14일 떡볶이 회동을 했다. 한나라당 이계진, 민주당 이상열, 민주노동당 박용진,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왼쪽부터 시계 방향)이 서울 중구 신당동의 한 떡볶이집에서 만나 소주를 곁들여 떡볶이를 먹고 있다. 김경제 기자
열린우리당 우상호(禹相虎), 한나라당 이계진(李季振), 민주당 이상열(李相烈), 민주노동당 박용진(朴用鎭) 등 여야 정당 대변인 4명이 14일 오후 한자리에 모였다. 서울 중구 신당동의 한 떡볶이집에서다.

이계진 대변인이 지난해 12월 취임 직후 자신의 블로그에서 “신당동 떡볶이 집에서 대변인들끼리 만나 소주 한잔 기울이며 밥 한 번 먹읍시다”라고 한 것이 계기가 됐다. 당시 각 당 대변인들도 이에 찬성했으나 이후 사립학교법을 둘러싼 대치 정국 등으로 3개월이나 미뤄졌다.

이들은 떡볶이 4인분과 소주 3병, 사이다 2병을 시켜 먹었으며 주로 야구와 대변인 문화에 대해 얘기했다. 특히 이들은 “우리가 쓴 표현을 국민이 다시 따라 한다. 기왕이면 부드럽고 해학적인 말을 사용하자”는 데 공감했다는 것. 당초 ‘정치 얘기는 꺼내지 말자’고 했으나 이해찬(李海瓚) 국무총리 사퇴 등 정치 현안도 화제에 올랐다.

밥값과 술값 15만여 원은 속칭 ‘사다리’를 타 4명이 2만∼8만 원씩을 냈다. 다음 모임은 서울 마포구 공덕동 족발집에서 열기로 했다. 이계진 대변인은 “이렇게 같이 밥을 먹고 나면 다음에 논평을 낼 때 서로 얼굴이 떠올라 험한 말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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