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달러위폐 한국 유통… 태국 돈도 위조”

북한이 미국 달러화 이외에 중국 위안화, 일본 엔화는 물론 태국 밧화까지 위조한다고 복수의 미국 정부 관계자가 22일 주장했다.

미국 정부기관의 북한산 위조지폐 수사를 잘 아는 미 정부 관계자는 기자와 만나 “(정보기관의) 내부 보고서를 직접 읽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16일 국무부의 위조지폐 설명회에 태국 외교관이 초대된 이유를 잘 생각해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설명회에는 한국 일본 중국 등 6자회담 참가국 이외에 태국 싱가포르의 외교관이 참석했다.

또 데이비드 애셔 전 국무부 자문관은 21일 “(태국 이외에도) 일본 중국 돈도 위조됐다는 정보가 많다”고 말했다.

미 정부는 내년 초 한국에 재무부 비밀수사국 관계자를 보내 국무부 설명회에서 공개하지 않은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는 23일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주최 조찬 모임에서 “한국 경찰은 올해 초 슈퍼노트를 수사할 때 원산지 결론을 내리지 않았지만 우리는 범죄과학, 정보 분석 등 포괄적 수사를 해 이것이 북한산임을 굳게 믿고 있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4월 중국에서 슈퍼노트(100달러짜리 위조지폐) 1400장을 들여와 국내에서 환전한 혐의로 이모(49) 씨를 구속하고 위폐를 유통시킨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워싱턴=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

김정안 기자 cre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