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파동]청와대 ‘黃-PD수첩’ 중재 시도했었다

입력 2005-12-17 03:02수정 2009-09-30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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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 연구팀의 줄기세포 진위 논란과 관련해 11월 말 MBC PD수첩팀과 황교수 측 간의 중재를 시도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황인성(黃寅成) 대통령시민사회수석비서관은 16일 “MBC PD수첩팀과 함께 황 교수팀의 줄기세포 검증 과정에 관여했던 김형태(金亨泰) 변호사의 요청으로 지난달 28일 김병준(金秉準) 정책실장과 함께 김 변호사를 만났다”고 말했다.

황 수석은 “이 자리에서 김 변호사는 ‘의혹 해소를 위해 황 교수가 줄기세포 검증에 응하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고, 김 실장은 ‘알아보겠다’고 했다”며 “그 2, 3일 뒤 김 실장에게 조치 결과를 물어보니 ‘황 교수 측에 의혹 해소를 위해 능동 대응하는 게 좋겠다고 촉구했다’는 말을 들었고, 이를 김 변호사에게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황 수석은 “당시 이에 대한 황 교수의 반응에 대해서는 들은 바 없으나 황 교수가 PD수첩의 검증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볼 때 검증보다는 후속 연구를 통해 입증하겠다는 입장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국정원은 지난달 중순 이후 황 교수팀에 대한 조사를 통해 5월 사이언스지에 발표한 황 교수의 2차 줄기세포 논문에 ‘문제’가 있으나 황 교수가 줄기세포 수립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것 또한 확실하다는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의 한 관계자는 “조사 결과 황 교수가 논문의 문제에도 불구하고 독보적인 줄기세포 기술을 갖고 있는 게 분명한 만큼 줄기세포 진위 논란과 관련해 국익적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과정에서 황 교수는 후속 연구를 통해 입증하기 위해 2, 3개월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황 교수 측의 한 관계자는 “황 교수는 지난달 중순 줄기세포 논문 사진 등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고, 그 직후 논문을 철회할 뜻을 밝혔으나 주변에서 만류한 것으로 안다”며 “이런 상황을 국정원이 파악하고 조사에 착수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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