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시바우 “北 범죄정권 발언으로 논란 일으킬 의도 없었다”

  • 입력 2005년 12월 17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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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버시바우(사진) 주한 미국대사는 최근 북한에 대한 ‘범죄 정권’ 등 강경 발언으로 한국 내에서 논란을 빚은 것과 관련해 16일 “논란을 촉발할 의도는 없었다”며 “이 문제에 관심을 집중시켜 공동의 해결책을 도출하려는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날 서울 중구 정동 미국대사관저에서 외교통상부 출입기자들과 오찬을 갖고 “주한 미대사로서 저의 임무는 한미동맹 관계를 돈독히 하고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한편,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돕는 것”이라며 “정치적 발언에 대해 긍정적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그는 대북 금융 제재와 관련해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가 이 문제와 관련해 북한에 배경 설명을 해 주겠다고 했지만 북한은 ‘미국이 우리와 대북 경제 제재 협상을 하기로 했다’는 식으로 사실을 왜곡했다”면서 “신뢰 구축을 위해 북한은 힐 차관보의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 문제와 관련해 북한에 배경 설명을 하겠다는 제안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미국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브리핑을 할 수도 있고, 6자회담이 열리는 가운데 회담(장) 밖에서 따로 브리핑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위조지폐 발행과 관련한 여러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숀 갈런드 북아일랜드 노동당 당수가 기소되면서 주요 자금원이 북한의 위조지폐였다고 언급했으며 이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 행정부가 취한 사법조치는 북한과의 협상 대상이 아니다”면서 “북한의 불법행위, 인권 문제는 국제적인 사안이며 이에 대한 우려를 미 행정부가 제기하지 않는다는 것이 오히려 이례적인 일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북한의 불법행위에 대해 다른 국가들 또한 우려를 나타내야 할 것”이라며 “북-미 간 관계 정상화는 북한의 인권 개선 문제와 연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정안 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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