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순방 盧대통령 ‘못말리는 댓글’

  • 입력 2005년 1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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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고 있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인터넷을 통해 국정브리핑 기고문에 댓글을 달았다.

이를 두고 인터넷에선 ‘대통령이 외국에 나가서 정상외교를 하는 중에도 댓글을 달고 있나’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노 대통령은 12일 정오(현지시간 오전 11시) 국정브리핑 정책뉴스에 실린 ‘외환은행 매각은 은행 스스로 내린 결정’이라는 금융감독위원회 박대동(朴大東) 감독정책1국장의 기고문에 “잘 보았습니다. 의혹이 해소되기를 바랍니다. 기사에 대한 대응은 어떻게 했는지가 나와 있지 않아서 궁금합니다”라고 댓글을 달았다.

노 대통령의 댓글에 대해 박 국장은 13일 오후 2시 55분 “일부 방송이 ‘론스타 말만 믿고 외환은행 매각’이라고 보도한 데 대해 해당 방송사에 정정보도를 신청했다”고 답했다.

노 대통령은 또 ‘과거 패러다임으로는 현실 문제 풀 수 없다’라는 한 칼럼에도 12일 오전 11시 46분(현지시간 오전 10시 46분)에 “참 좋은 시각입니다. 감사합니다. 다만 정책으로 수용하자면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요. 공론화되도록 노력해 나가겠습니다”라고 댓글을 달았다.

이에 대해 한 누리꾼은 “생계 문제 때문에 비정규직으로라도 취직해서 돈 벌어야 하는 사람에게 노동 시간까지 단축해서 임금 줄이자는 게 참 좋은 시각인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다른 누리꾼은 “쇼 정치의 진수를 펼치는 무능한 대한민국 대통령”이라고 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댓글 정치 할 시간에 경제 공부하는 게 낫지 않나”라고 의견을 올렸다.

또 “노 대통령 하루 일과 중 3분의 1을 인터넷 댓글 살피며 국정운영에 반영, 네티즌에 훈훈한 감동”이라고 비아냥대는 글도 올랐다.

일부 누리꾼은 “국정 브리핑 내용과 대통령의 댓글을 보고 관련 사안을 잘 이해하게 됐다. 유익했다”는 의견을 올렸다.

하태원 기자 taewon_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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