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5·31 지방선거 여야후보 누가 뛰나

입력 2005-11-01 03:01수정 2009-10-01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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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5·31 지방선거가 7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내년 지방선거는 2007년 대통령 선거의 ‘징검다리’ 성격을 갖는 것이어서 후보 지망생은 물론 각 정당과 차기 대권주자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지방선거에 임하는 각 당의 속사정은 판이하다. 야당에서는 후보 공천을 받기 위한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반면 여권은 후보로 나서 줄 인물을 물색하기 위해 고심하는 상황이다.》

■열린우리당

내년 5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열린우리당이 깊은 고민에 빠져 있다. 나서는 사람이 없는 정도가 아니라 그동안 거론돼 온 인사들도 “지방선거 이야기는 꺼내지도 말라”며 손사래를 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장을 노린다는 소문이 돌았던 김한길 의원은 최근 당 지지도가 내리막길을 걷자 출마의 꿈을 접고 내년 1월 원내대표 경선 쪽으로 방향을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와 함께 여권의 서울시장 또는 경기지사 후보로 거론되던 진대제(陳大濟) 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달 정통부 간부회의에서 “서울시장을 포함해 어떠한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도 출마하지 않겠다”고 천명했다.

열린우리당 내에서는 강금실(康錦實) 전 법무부 장관을 서울시장 후보로 영입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으나 현재는 일방적인 희망사항일 뿐이다. 이해찬(李海瓚) 국무총리를 거론하는 이도 있으나 본인은 “이미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해봤다”며 출마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한 상태다.

경기지사 후보로 거론되는 김진표(金振杓) 교육부총리 측은 최근 당내 경기지역 인사 모임에서 “김 부총리를 경기지사 후보로 거론하지 말아 달라”며 한발 물러선 모습을 보였다. 이외에 원혜영(元惠榮) 정책위의장이 자천 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수도권뿐 아니라 호남지역에서도 여권에 대한 민심 이반이 가속화되면서 출마 기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열린우리당의 광주지역 의원들 사이에서는 김정태(金正泰) 전 국민은행장의 영입설이 돌지만 김 전 행장 측은 “누가 그런 소리를 하느냐”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호남지역 광역단체장 여권 후보로 거론되는 정부의 모 고위 인사는 최근 출마 여부를 묻는 주변 사람들에게 “내가 총알받이 할 일 있느냐”며 펄쩍 뛰었다는 후문이다. 각각 대전시장과 인천시장 후보로 거론되던 박병석(朴炳錫) 이호웅(李浩雄) 의원도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불출마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한편 충북지사 후보로는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이 ‘영입 1호’로 꼽히고 있다. 당 관계자는 “다른 지역에 비해 한나라당이 별로 인기가 없어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역시 당 쪽의 희망사항일 뿐 반 장관은 유엔 사무총장 쪽으로 마음을 굳힌 상황이다.

영남권의 상황은 더욱 열악하다. 부산시당 관계자는 “선거를 해 볼 것도 없다는 위기의식이 당내에 퍼져 있다. 구청장 후보로 나설 사람도 없다”고 상황을 전했다.

당에서는 이재용(李在庸) 환경부 장관과 추병직(秋秉直) 건설교통부 장관이 각각 대구시장과 경북지사 후보로 나서야 한다는 분위기다. 당내에서는 영남을 한나라당에 완전히 내주고 호남과 충청지역에서도 민주당과 ‘국민중심당’(가칭) 같은 소수당에 패배하는 사태를 최악의 시나리오로 여기고 있다.

이 경우에는 신중식(申仲植) 의원처럼 탈당하는 사태가 속출하면서 열린우리당이 급속히 이완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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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한나라당은 이미 광역단체장을 노리고 있는 출마 예상자들의 물밑 경합이 불붙은 상황이다.

그중에서도 서울시장 후보 경쟁이 가장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 정책위의장직을 사퇴한 맹형규(孟亨奎) 의원, 원내총무와 사무총장을 지낸 이재오(李在五) 의원, 검사 출신인 3선의 홍준표(洪準杓) 의원, 당 대변인을 지낸 재선의 박진(朴振) 의원 등이 경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초선의 진영(陳永) 의원도 출마를 검토 중이다.

여기에 17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해 신선한 이미지를 남긴 오세훈(吳世勳) 전 의원의 출마설이 꾸준히 나온다.

한때 손학규(孫鶴圭) 경기지사를 서울시장 후보로 내세워야 한다는 아이디어가 당내 일부 의원들에 의해 제기되기도 했으나 손 지사 측은 “말도 안 되는 소리다. 특정 대권주자 측에서 정치적 의도를 갖고 근거 없는 낭설을 퍼뜨리고 있는 것 같다”고 출마설을 부인했다.

경기지사는 경기지역 의원 대부분이 관심을 갖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예비 후보들이 난립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뚜렷하게 치고 올라오는 후보군이 형성되지 않은 상태.

인천시장의 경우 안상수(安相洙) 현 시장에 맞서 이윤성(李允盛) 의원이 다시 경선에 도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경선이 곧 본선”이라 할 수 있는 영남권도 벌써부터 신경전이 치열하다.

부산시장에는 허남식(許南植) 현 부산시장에 권철현(權哲賢) 허태열(許泰烈) 정의화(鄭義和) 의원 등의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최근 국가청렴위원회로부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권 의원은 “지방선거 출마를 막으려는 음모가 도사리고 있다”고 발끈하기도 했다.

경남지사도 흥미롭다. 현재 16개 광역단체장 중 최연소인 김태호(金台鎬) 현 지사가 재출마 의지를 다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안풍(安風)’ 사건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강삼재(姜三載) 전 의원도 출마 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전 의원은 대선자금 문제가 발생하자 당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스스로 5선 의원직을 던졌기 때문에 당으로서도 부채 의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북지사의 경우엔 김광원(金光元) 의원이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장직을 내놓고 경선 채비에 나선 상태. 대구시장에는 서상기(徐相箕) 이한구(李漢久) 의원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충남지사에는 박태권(朴泰權) 전 충남지사와 이완구(李完九) 전 의원 등이 출마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으며, 충북지사에는 이원종(李元鐘) 현 지사에 정우택(鄭宇澤)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도전장을 냈다.

반면 전통적 취약지역인 호남권에는 여전히 이렇다 할 만한 후보군이 형성되지 않고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제3세력

민주당은 최근 호남지역에서 당 지지율이 열린우리당을 앞서며 출마 희망자가 몰리는 상황이다. 당 관계자들은 광주시장과 전남지사는 물론이고 전북지사까지 석권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광주시장에는 박광태(朴光泰) 현 시장과 내무부 장관 출신의 강운태(姜雲太) 전 의원이 출마 채비를 하고 있다.

전남지사는 박준영(朴晙瑩) 현 지사 외에 ‘세 번 구속, 세 번 무죄’의 기록을 갖고 있는 박주선(朴柱宣) 전 의원이 명예회복을 벼르며 도전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또 전북지사로는 정균환(鄭均桓) 전 민주당 원내총무, 오홍근(吳弘根) 전 국정홍보처장 등이 자천 타천으로 거론된다.

충청권을 기반으로 출범 준비를 서두르고 있는 국민중심당은 대전시장과 충남지사를 확보한다는 게 목표다. 충남지사의 경우 창당 준비 과정에서 정진석(鄭鎭碩) 의원을 신당 간판으로 출마시키고 심대평(沈大平) 현 지사는 정 의원의 지역구(충남 공주-연기)를 이어 받는 방안 등이 나왔으나 현재로선 결정된 바 없다.

대전시장에는 임영호(林榮鎬) 전 대전 동구청장과 정하용(鄭夏容) 전 대전시 부시장, 조준호(趙俊鎬) 대전일보 사장 등 신당에 우호적인 인사들이 후보로 거론되지만 아직 입당 여부가 정리되지 않았다.

최근 울산지역 10·26 재선거 패배 여파에 시달리는 민주노동당은 지방선거 전략을 논할 여력이 없는 상태. 서울시장에 노회찬(魯會燦) 의원, 울산시장에 김창현(金昌鉉) 당 사무총장 이름이 나오는 정도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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