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北 냉정잃은 발언 후회할것”

  • 입력 2005년 10월 31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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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자회담의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사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30일 ‘경수로 제공 전 핵 폐기 불가’라는 한성렬(韓成烈)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의 발언과 관련해 “그도 냉정을 잃은 발언에 깊이 후회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한국을 방문한 힐 차관보는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면서 “왜냐하면 그가 말한 것들은 정말 용납될 수 없는(inexcusable)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힐 차관보는 한 차석대사가 “경수로를 포기하는 대신이라면 한국의 대북 전력 공급 제의를 거부하겠다”고 말한 데 대해선 “잘 알지 못하며 그가 어떤 의도를 갖고 일련의 발언들을 했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는 다음 달 초 열릴 예정인 제5차 6자회담에서 경수로 문제를 비롯해 핵 폐기와 보상의 수준 및 시점을 두고 북-미 간에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질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힐 차관보는 5차 6자회담의 목표에 대해 “앞으로 나갈 방향을 모색하는 한편 (4차 6자회담 공동성명에서 합의된) 원칙들이 실제로 어떻게 이행될 것인지 살펴보는 것”이라고 밝혔다.

힐 차관보는 이날 저녁 6자회담의 한국 측 수석대표인 송민순(宋旻淳) 외교통상부 차관보와 만나 5차 6자회담에 임하는 양국 입장을 조율했다.

힐 차관보는 24일 미국 하와이에서 중국의 6자회담 차석대표인 리빈(李濱) 한반도 담당 대사를 만난 뒤 방한했다.

윤종구 기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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