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이미지 관리 2억 썼다…2년반새 10건 연구용역

  • 입력 2005년 10월 13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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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2003년 2월 현 정부 출범 이후 노무현 대통령의 이미지 및 홍보 관리를 위해 외부 전문가에게 10건의 연구용역을 주었고 여기에 총 2억2484만 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비서실이 12일 국회 운영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총 47건에 10억845만 원의 정책연구과제 용역을 발주했다. 연구용역과제에는 ‘주요국의 검찰제도 개관’, ‘공기업 부정부패 척결 방안’, ‘여성 공무원 인사정책 실태 분석’, ‘중소기업 규제개혁 추진 방안’ 같은 순수한 정책연구과제들이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대통령의 이미지 관리나 홍보 전략과 관련된 연구용역도 적지 않았다. 비용으로 따지면 용역비용의 20%가량이 이 분야에 쓰였다. 집권 초부터 언론과의 긴장 관계를 강조해 왔지만 ‘어떻게 하면 언론에 잘 비칠까’라는 점에도 공을 들인 셈.

한국정치평론학회에 용역을 준 ‘대통령 메시지의 언론보도 현황’, 연세대 황상민 교수에게 연구를 맡긴 ‘대통령 이미지에 대한 반응 유형 연구’가 대표적인 사례다.

신문 만평을 비롯한 시사만화에 등장한 대통령의 모습이 국민에게 주는 파급 효과가 크다는 점을 감안해서인지 전국시사만화작가회의에 ‘시사만화에 나타난 대통령 이미지와 개선 방안 연구’를 의뢰하기도 했다.

기업의 이미지통합(CI)처럼 대통령의 이미지를 통합 관리하는 분야에도 연구를 의뢰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보대행사 프레인닷컴이 맡은 ‘대통령 아이덴티티 통합관리 컨설팅’에는 단일 건으로는 가장 많은 6490만 원을 썼다. 인터넷을 통한 정책 홍보와 관련해서도 ‘인터넷 국정홍보 및 전문가 정책 참여 협력 모델 조사’(한국인터넷신문협회), ‘인터넷 국정홍보 혁신 방안 연구’(사이버문화연구소) 등을 의뢰했다.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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